[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tvN 드라마 ‘도깨비’가 종영한 후 OST를 부른 헤이즈와 한수지 사이에 잡음이 나오며 씁쓸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드라마 곳곳에 사용된 가수 한수지의 50초 분량의 OST곡 ‘라운드 앤드 라운드’가 음원사이트에서는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가수 헤이즈가 부르고 한수지가 피처링에 참여했다고 발매됐기 때문이다. CJ 측이 해명과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공분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지난 25일 ‘도깨비’ OST 중 파트 14. ‘라운드 앤드 라운드(Round and round)’가 원곡자를 홀대했다는 구설에 올랐다.
 
CJ 측에서 드라마 오프닝 타이틀 음악에 이미 수차례 삽입된 한수지의 50초 버전을 가수 헤이즈가 부른 3분 30초 버전으로 편곡해 발매하면서 사단이 났다.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헤이즈의 이름이 전면에 표기됐고 비교적 덜 알려진 한수지는 피처링 가수로 표기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갑질 논란’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한수지는 지난 21일 ‘라운드 앤 라운드’가 공개된 직후 “어쩌면 내가 너를 제일 기다렸어. 근데 아프구나”라며 자신이 피처링 가수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헤이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녀가 해명에 나섰다. 지난 24일 헤이즈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저 스스로 떳떳하지 못 한 행동은 여태껏 한 적도 앞으로도 할 일이 없으며 피처링 표기에 대해서는 저도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썼다.
 
“저는 누구의 어떤 것도 뺏은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제가 부르게 된 ‘라운드 앤드 라운드’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루트로 제의가 들어왔다”며 “도깨비를 애청하는 저로서는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여러분의 귀에 이미 익숙해져있던 목소리가 아닌 다른 가수가 재녹음한 버전으로 곡을 발매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겠다”며 “그에 대해선 저는 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 저는 드라마 관계자도 아니고 OST 기획자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5일 '도깨비' OST 제작을 맡은 CJ E&M 음악사업부도 해명하고 나섰다.
 
CJ E&M 음악사업부는 "'라운드 앤드 라운드'는 남혜승 음악감독이 방송 시작 전부터 풀버전(연주곡)으로 작곡해 둔 작업물"이라며 "그러던 중, 드라마의 타이틀 영상용으로 이 곡이 선택됐고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목소리로 한수지 씨를 기용해서 앞부분 50초만 우선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남 감독이 이 곡을 작곡하고 구상했을 때부터 한수지 씨 부분 외에는 다른 목소리의 가창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수지가 부른 50초 부분을 따로 발매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발매된 풀 버전의 음원에 해당 50초 부분이 그대로 포함돼 있었다”며 “방송용 타이틀 곡들은 보통 원곡을 20초, 30초, 50초 등 방송영상 길이에 따라 짧게 편집하는 만큼 그 편집된 곡들을 따로 발매하지 않았던 점들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았떤 한수지를 홀대했다는 네티즌의 목소리를 귀담아 “원곡자와 OST제작진까지 모두 모여 한수지 씨의 50초 버전에 대한 발매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CJ E&M 음악사업부 관계자는 “이 같은 과정 속에서 혼란을 드린 한수지, 헤이즈씨에게도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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