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의 경우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는 계기는 저마다 다양하다. 발품을 팔아 창업박람회에서 창업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고, 사업설명회, 창업 관련 인터넷 페이지 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경우도 있다.

창업박람회와 사업설명회에서 알아본 경우에는 본사의 일방적인 홍보에 현혹되기 쉽기 때문에 공정한 아이템을 고르기엔 한계가 따를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 출신이 직접 본인의 자금을 투자해 몸담고 있는 브랜드를 창업한 사례들이 있다.

본사에서 근무했을 때 겪었던 가맹 본사의 처우와 가맹점 지원 사항 등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최종적으로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사무 문구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10여 년 근무한 김경곤(49)씨는 최근 본인의 ‘오피스넥스’ 매장을 오픈했다.

김 씨는 “사무용품 프랜차이즈 타 업체에서 5년, 오피스넥스에서 5년 정도 근무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피스넥스는 디자인, 광고 부분, 책자에 나와 있는 모델 광고 등 업체에 어필할 수 있는 물건 등이 체계적으로 잘 돼 있다”며 “특히 한 업계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OEM방식은 업체들이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라고 창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오피스넥스 매장에서 일하며 느꼈던 영업 경쟁력뿐 아니라 가맹본사의 경영마인드가 창업을 결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는 김 씨.

김 씨에 따르면 오피스넥스는 본사에서 일방적으로 정하고 지침을 내려주는 방식이 아닌, 가맹점주들이 실제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해주고 있다.

특히 김 씨는 홍보문구로만 나열된 지루한 전단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없다고 생각해  매장 사진을 전단지에 넣고, 약도를 첨부했다. 이러한 홍보 아이디어도 김 씨가 본사와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만들어낸 것이다.

본사에서 상권 분석을 통해 고객에 대한 수요 조사를 했고, 그에 따른 홍보 아이디어를 김 씨와 공유 해가며 이 같은 방안이 나온 것이다.

그는 오픈 후 현재까지 약 5000천부의 전단지를 배포하며 꾸준히 홍보를 한 결과 매장을 찾는 고객이 기존 대비 15% 정도 늘었다. 여기에 그는 가맹본사에서 직원으로 영업활동을 하면서 쌓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장기 고객을 유치하고 있었다.

이현수(35)씨는 ‘바른치킨’ 본사에서 1년간 SC(매장 컨설턴트)로 일하다 바른치킨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

그는 “바른치킨에서 1년간 근무하며 포화상태인 치킨 시장에서 가맹점주들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다 경영이념이 눈에 들어 왔고, 가맹점주들이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확인 하면서 직접 창업을 해도 괜찮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본사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기존 치킨업체와의 차별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바른치킨의 치킨은 기존의 밀가루로 튀김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미 파우더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과 건강 면에서 봤을 때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이 씨가 선택한 상권은 이 씨의 동네다. 20년간 한 동네에 살며 상권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동네는 역세권과 1만 세대의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치킨업종만 수십 개에 달한다. 이 씨는 처음 오픈할 당시에는 브랜드 파워에 밀리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픈한 지 1년 가까이 된 지금은 ‘깨끗한 기름으로 요리하는 치킨집’으로 동네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났다고 한다.

바른치킨은 기름 1한통(18L)에 58마리만 조리를 준수하며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것을 제1원칙으로 하며 고객이 안심하고 치킨을 먹을 수 있도록 오픈형 주방을 택하고 있다.

김보승(33)씨는 자신이 사원에서 점장을 거쳐, 사장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코코이찌방야 본사에서 수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판교알파돔시티점을 열었다.

김 씨가 코코이찌방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0년. 그는 코코이찌방야 국내 사업을 주관하는 농심에 입사했고, 2013년 부점장, 2014년 점장으로 승진하며 코코이찌방야와 성장을 함께해왔다.

강남, 종로, 청량리, 동대문점 등 굵직한 매장을 맡아온 김 씨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맛을 기반으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성장해가는 코코이찌방야를 보며 브랜드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 유학시절 코코이찌방야 카레의 맛을 보고 매료됐을 정도로 맛에 있어서는 최고라 판단하고 있었다”라며 “특히 내 마음대로 재료를 선택해 먹을 수 있는 콘셉트는 2~30대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기 충분한 요소라 생각했다”고 코코이찌방야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 씨는 코코이찌방야 본사에서 일하면서 간편한 주방 시스템과 체계적인 매뉴얼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방의 경우 주방장의 역량에 따라 맛 차이가 발생하고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코코이찌방야는 반 가공 상태의 식자재가 본사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요리에 서툰 사람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또 주방 동선은 혼자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게 설계돼 직원을 최소화하고,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김 씨는 한 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만 파트타임 직원을 고용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코이찌방야 판교알파돔시티점은 회사와 주택이 혼재된 상권으로 점심 시간대는 직장인들이, 저녁 시간대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방문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오픈한 이후 깊고 진한 카레 맛이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방문객이 늘고 있다. 점심 시간대는 포장 고객도 15%나 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 씨는 “2호점까지 오픈하는 게 목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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