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작스런 움직임에 몸에서 ‘우두둑’나는 탄발음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평소 습관적으로 손가락 마디를 꺾을 때나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앉을 때 손가락 혹은 무릎에서 뚝뚝하고 나는 소리를 경험하기도 한다.
몸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은 어딘가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많은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일이고 크게 외상이나 통증이 없을 경우 대부분 대수롭지 넘어간다.

최근 병원을 방문한 자영업자 K씨(남, 42)는 잠자리에서 무릎을 굽혔다 펼치거나 옆으로 돌아누울 때마다 관절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우두둑’하는 탄발음 소리에 놀란 적이 많다. 너무 잦고 큰 소리에 관절이상이 의심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회사원인 P(여, 34)팀장은 임원진이 참석한 상태에서 진행된 신년 사업기획안 발표 시간에 몸에서 나는 소리로 인해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신의 발표 차례를 맞아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무릎에서 시작된 ‘우두둑’하는 소리가 엄숙한 회의석상에 울려 퍼진 것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올 겨울 들어 탄발음 소리가 잦아졌다는 것이다. 보통 관절에서 발생하는 ‘탄발음’은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관절 사이에 끼어 미끄러지거나 윤활액이 부족해지면서 연골과 연골이 부딪쳐 나거나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활액막이 뼈의 돌출된 부분과 부딪혀 나기도 한다.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강직되면 탄발음이 날 수도 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라면 더 심해질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 주변의 인대·근육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기 때문에 관절유연성도 떨어져 작은 움직임에도 강한 탄발음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추위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고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면 관절의 유연성은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
관절 탄발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너무 잦거나 통증이 동반될 경우 관절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탄발음 자체가 관절이상과 연결된다고 보기 어려우나 소리와 함께 붓기와 통증이 발생한다면 연골손상과 관절변형 등의 병적인 확률이 높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이차질환으로 진행된다. 어깨의 경우에는 뼈와 인대의 충돌로 인해 어깨힘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파열’로, 무릎에서 강한 통증이 수반된다면 얇은 활액막이 연골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추벽증후군’으로이어질 수 있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추벽증후군’은 무릎 앞쪽에 슬개골과 대퇴골 활차 부위 사이에 내측추벽이라는 부위가 있는데 사람에 따라 크기가 큰 경우가 있다. 이때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대퇴골과 마찰을 이루면서 뚝뚝거리면서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 경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만성적인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혹 무릎관절의 완충작용을 하는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져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을 이루는 관절면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판이다. 이 반월상연골판은 생긴 모양이 보통 초승달처럼 생겼는데, 가끔 반달처럼 생긴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때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생기면,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파열된 반월상연골판이 관절 사이에서 움직이면서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반월상연골판 봉합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촬영이 필수적이다.

사실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검사하거나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탄발음으로 인한 가벼운 통증은 체외 충격파나 약물과 주사요법 등 비교적 가벼운 비수술적인 방식을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체외충격파는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에 고강도 초음파 충격을 가해 염증세포를 제거하고, 세포재생작용을 유도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방식이다.

겨울철 탄발음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증상이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 있는 근육과 인대를 풀어 관절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갑작스럽고 강한 움직임은 순간 압력을 높여 관절의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거나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이 효과적이다.

워낙 추운 날씨나 뻣뻣한 몸 상태라면 우선 반신욕과 족욕 등을 통해서 체온을 높이는 방식으로 관절 유연성을 확보한 후에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비수술요법은 꾸준히 반복해야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부천하이병원 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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