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반기문 불출마 선언'이후 탄력 받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지사는 2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 후보로 등록한 뒤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교체를 향해 도전하겠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저 안희정”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 쪽은 반 전 총장에게 쏠렸던 ‘충청대망론’이 안 지사로 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자신감이다.

안 지사는 이날 여야가 공동 정부를 구성하는 ‘대연정’ 카드를 꺼냄으로써 중도·통합 쪽으로 한발 더 나갔다. 안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 이루지 못한 대연정을 실현해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도정을 이끌면서도 도의회의 극단적인 여소야대 지형에서 잘 이끌어온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은 중도·통합 전략의 확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하고, 본선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의미다.

안 지사의 대연정 언급에 당내 경쟁자인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강력히 반발했다.

문 전 대표는 3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가 언급한 대연정과 관련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실패와 국정농단 헌정유린 사태에 제대로 반성, 성찰하는 기간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 (두 정당들과) 연정 한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몇 분 있을 수 있지만, 당과 당 차원의 연정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이 시장 역시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어야지, 청산할 적폐세력과 대연정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박근혜 게이트의 몸통들과 대연정을 하는 것은 촛불민심을 거역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겨우 제대로 잡아가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바른정당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원내 다수파 형성을 위해 다른 정당과 대연정이 필요하다는 안 지사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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