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송승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해 드라마 ‘불야성’, ‘욱씨남정기’로 본격적이 복귀를 알린 배우 이요원과 더불어 정만식, 이솜 등이 합류해 돈으로 각박해진 현대 가족상을 거침없이 그려낸 영화 ‘그래, 가족’이 다 큰 자식들이 알지 못했던 늦둥이 막내 아역 정준원으로 인해 다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훈훈함으로 관객들 앞에 나선다.

영화 ‘그래, 가족’은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봉 전 첫 선을 보였다.

영화는 어릴 적부터 사연 많은 세 남매가 돈 문제로 늘 으르렁 거리며 살아가는 가운데 어느 날 시골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장례를 치르게 되고 그 사이 이들 세 남매에게 숨겨졌던 늦등이 막내 동생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국 막내 동생을 두고 책임전가를 미루다 첫째 성호(정만식 분)의 계략으로 둘째 수경(이요원 분)이 낙이를 떠맡게 되고 낙이는 이집 저집을 전전긍긍하며 형과 누나들의 눈치만을 살피게 된다.

그러는 사이 방송사 기자인 수경은 낙이가 사상 최대 특종 사건을 풀 열쇠인 것을 알게 되고 이들 오씨네 남매는 사건 해결과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마대윤 감독은 “사실 가족 영화이고 휴먼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어 뻔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본질적으로 올드하고 뻔한 부분들이 있어서 캐릭터에 변화를 주면 너무 신파로 몰아가는 가족영화와는 차별화되지 않았을까 고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 같은 마 감독의 고충은 정준원 군을 캐스팅하면서 해소하고자 했던 의도에 담겨 있다. 당초 8세 정도로 설정했던 막내 캐릭터는 극을 원활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11세로 바꾸기까지 했다.

마 감독은 “영화 ‘오빠생각’을 보고 준원이를 고려해서 시나리오를 고쳤다. 준원이가 영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할 정도로 막내 낙이를 연기한 정준원 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마 감독의 설명처럼 등장인물 하나하나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줄곧 한 집안의 해결사 역할을 해왔던 수경은 철부지 오빠 성호뿐만 아니라 철없는 동생 주미까지 모든 가족들이 그에겐 그저 가족을 빙자한 올무같은 존재다.

자신의 캐릭터에 이요원은 “초반에 까칠하고 나쁜 역할이지만 집안이 내내 지저분하고 치우지 않는 것처럼 인간적인 면도 있고 틈틈이 낙이를 신경 쓰는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기자로 나오는 데 처음에 보도하는 장면은 편집이 됐다. 제가 못했나 보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요원은 “제가 따뜻한 가족 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 인 것 같아서 시나리오가 너무 반가웠다. 또 이렇게 4남매의 이야기는 별로 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 만나는 분들인 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모여서 어떨까 싶었는데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한 정만식은 “개인적으로 부드러운 드라마를 좋아한다. 저는 액션, 호러, 좀비 영화를 싫어하고 안 본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많이 해보고 싶다”면서 “실제 조카들이 지금은 대학에 가고 컸지만 어렸을 적엔 오래 못 쳐다봤을 정도로 무서워했다. 하지만 이번에 어린 아이들과 촬영이 좋았다. 많이 웃고 친해졌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정준원 군과의 등 미는 장면에 대해 “제 형이 장난을 많이 칠 때 계속 하라고 했는데 이는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고 살을 맞대고 느끼고 싶어서 시키지 않을까 싶다”며 “그 장면이 시나리오에는 없었다. 하지만 짓궃게 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준원 군도 애드리브를 하면서 재미있게 잘 해줬다”고 회상했다.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유) 스튜디오>

끝으로 이번 작품의 주안점에 대해 이요원은 “다른 가족영화는 특별한 상황이 있다. 하지만 ‘그래, 가족’은 정말 뻔한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고 돈 때문에 싸우고 갈라서는 그런 뻔한 상황들이 공감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특히 극중 남매들은 굉장히 열심히 산다. 철저히 전투적으로 살아가고 하지만 해체 아닌 해체된 가족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정만식은 “요즘 각자가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살지만 확인을 안 한다. 밥 먹었냐고 묻는 것은 건강을 묻는 것이지만 요즘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들을 담아내려고 애를 썼고 가족들이 만나서 안부를 묻는데 어색하다. 저도 가끔 집에 가면 어색하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인물들이 가까워지려고 애를 쓴다. 그런 마음이 전달되는 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솜은 “전혀 닮지 않았지만 오묘하게 닮은 모습이 차별화된 모습이 아닐까 싶다”고 당부했다.

정준원 군은 “저는 사람을 잘 모르겠지만 저도 솜이 누나 말에 공감한다. 영화를 보시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색하지 않은 가족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 감독은 “저희 영화는 대단한 메시지와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는 아니다. 가족애라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 그것이 더 오히려 지금 같은 시기에 힐링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그래, 가족’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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