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해 들어 골목상권에 적합한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초에 열렸던 창업박람회에 온 예비창업자들이 어느 해 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아무리 불황이라고 해도 먹고살아야 하는 서민들은 어쨌든 창업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업종보다 소자본으로 골목상권에서도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닭발요리 전문점, 해물포차, 부대찌개 전문점, 동태탕, 순대국밥 등이 대표적인 업종이다. 이들 업종은 과당경쟁을 하는 점포의 업종 전환 아이템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골목상권에서 평범한 업종은 이미 과당경쟁을 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특별히 차별화된 메뉴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손님을 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경쟁이 덜한 틈새업종을 골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중요한 성공 포인트다.

최근 몇 년 사이 골목상권에서 부상하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가 닭발요리 전문점이다. 위생과 맛에 대한 검증만 되면 골목상권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의외로 마니아층이 많고, 홀 매출과 배달 매출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닭발요리는 치킨, 피자, 분식 등 일반적인 업종에 비해 조리가 불편한 점이 단점으로 지적 돼 그동안 개인 창업자들이 꺼려해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간파해 창업자들이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추고 골목상권을 공략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본초불닭발’이다.

본초불닭발은 본사에서 10여 가지 모든 메뉴를 100% 손질, 수제 직화로 구운 후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진공 포장을 뜯은 후 데우기만 하면 된다. 특히 본사는 중독성이 강한 차별화된 소스 맛과 신선한 닭발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위생과 맛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가맹점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초보자도 단 며칠만 교육받으면 충분히 운영 가능하고, 최소의 인원으로 점포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동네상권에 들어가면 점포 임대료도 높지 않아서 월평균 투자수익률이 10% 선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5000만 원을 투자해 창업하면 월 평균 5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낸다는 뜻이다.

홀과 배달 및 테이크아웃 영업으로 점포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가맹점 중 다수는 홀 매출 50%, 배달 및 테이크아웃 매출 50%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경우 본초불닭발로 리뉴얼하면 1500만 원의 소자본으로 창업가능하다.

오징어는 국민음식이지만 주로 대형 횟집 등에서 많이 취급되고, 그 대중성에 비해 소형점포 전문점은 적은 편이다. 오징어 요리를 조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특히 동네상권에서 틈새업종으로 취급된다.

‘오징어와친구들’은 이러한 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조리 등 점포 운영의 불편함을 해결하면서 인기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본사는 창업 초보자도 1주일 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점포 운영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매일 오후 본사가 산지에서 수급한 오징어와 해물 등을 물차로 공급하기 때문에 시장에 갈 필요가 없다. 오징어 손질도 껍질을 신속하게 벗겨주는 탈피기와 회를 자동으로 썰어주는 세절기가 있어 편하다.

탕류는 육수 등 주요 식재료를 본사에서 팩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회를 썰거나 채소 등만 넣고 간단히 조리하면 된다. 따라서 고정비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66㎡(약 20평) 규모의 매장을 기준으로 점포비 포함하여 7000만 원 내외다.

장사 안 되는 점포가 간판갈이로 업종 전환을 할 경우는 가맹비, 수족관, 오징어 껍질을 벗겨주는 ‘탈피기’, 회를 썰어주는 ‘세절기’ 등 필요한 비품만을 들여 최소 1510만 원으로 리뉴얼 창업도 가능하다.

찌개·탕 전문점 인기

장기불황에 사람들의 마음이 찌든 탓일까? 전통 음식인 찌개, 탕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대찌개 전문점은 대중적인 아이템인 데다가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점포 운영의 편리함을 더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부대장 부대찌개’는 메뉴 구성이 수제로 만든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최첨단 시설장비를 보유한 직영공장에서 제조한 수제사골, 자연발효천연치즈수제햄, 숙성육류 등을 당일제조, 당일배송 원칙으로 각 가맹점에 공급해준다.

조리와 점포 운영이 쉽다. 식재료 관리, 종업원 관리의 경험이 없는 창업 초보자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식재료가 본사 공장에서 조리하기 쉽게 만들어져 공급되기 때문에 그릇에 담아 내놓기만 하면 된다.

순대국, 동태탕 전문점도 동네상권에서 인기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주 한잔 하려는 수요층을 공략하면서 불황기 인기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종은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점포의 업종전환 아이템으로 좋다.

‘바다양푼이 동태탕’은 380만 원으로 업종변경이 가능한 창업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전국에 300호점을 열었다.

‘가마솥시래순대국’은 강원도 양구 펀치볼에서 말린 시래기와 순대국의 조합으로 만든 메뉴를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래 순대국 한 그릇이 3900원의 착한 가격으로 판매해 대중의 인기가 높다. 반면, 식자재 대량 직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을 해서 점포의 마진율도 높은 편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창업비용의 거품이 제거되고 있다.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인테리어비용을 없앤 이른바 3무(無), 4무(無) 창업 상품이 쏟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골목상권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중대형 점포와 차별성

본사 역시 창업자금 융자, 가맹 선착순 지원 등 가맹점 창업을 유인하는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동네장사는 발품을 파는 만큼 매출이 올라간다.

따라서 불황기에는 동네상권에서 메뉴의 차별화, 착한 가격, 고객 밀착 서비스, 접근의 편의성 등 중대형 상권의 점포들이 가질 수 없는 약점을 잘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가맹점 창업희망자는 객단가를 올릴 수 있는 신 메뉴개발 능력과 가맹점에 저렴한 원부자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목상권이라고 해서 인테리어를 너무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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