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맨으로 등장하는 박유천, 실버 심부름 센터 박인화, 재벌총수 천호진 깨알 재미 선사

▲ 김준성 감독, 배우 고수, 강혜정, 설경구(왼쪽부터) <사진=송승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루시드 드림’이 꿈이라는 소재를 들고 관객들을 찾아간다. 고수, 설경구, 천호진의 부성애 열전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이들이 현실과 꿈을 오가며 벌이는 진실찾기가 관객들의 흥미를 사로잡았다.
 
영화 ‘루시드 드림’은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점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고의 후반작업을 마친 최종본을 선보였다.
 
특히 영화 ‘루시드 드림’은 약 2년전 촬영을 마쳤지만 다양한 특수효과 등을 위해 후반작업에 공을 들였다.
 
영화는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인 대호(고수 분)가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며 경찰 수사에 기대지만 결국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며 절망에 빠져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루시드 드림’을 알게 되고 친구인 정신과 의사 소현(강혜정 분)의 도움으로 이를 이용해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가 범인의 단서를 추적하게 되고 그간 놓쳤던 단서들을 하나씩 발견하며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내게 된다.
 
‘루시드 드림’은 수면자가 스스로 꿈을 꾼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을 말한다.
 
대호는 현실과 꿈을 오가며 용의자를 추적하고 수많은 방해를 물리치며 진실에 다가서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번 작품에서 고수는 꿈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부성애와 결부시켜 새로운 느낌을 풀어냈다.
 
그 역시 어떻게 구현될지가 궁금했다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재미있고 신선했다 꿈속 장면이 어떻게 구현이 될지 궁금했다. 특히 대호가 아들을 찾고 범인을 잡으려는 절박한 감정이 잘 이어지고 끊어지지 않도록 연기했고 그것이 가장 큰 숙제고 목표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테랑 형사로 등장하는 설경구는 “오늘 영화를 보니 어떻게 임했는지 많이 잊고 있었다”고 말해 개봉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강조하며 “개인 사연이 보여줬음 하는 것이 걱정됐고 중반 이후부터는 절박함에 매달렸다. 고생하셨다”는 말로 대신했다.
 
강혜정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미스터리한 단서를 통해서 아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신선했다. 제가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를 설명하는 캐릭터여서 그 과정에서 부자연스럽고 티가 날까봐 고민을 많이 했다”고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 자체가 꿈속에서 꿈을 깨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판타지 요소를 경험하는 것이 믿음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부성애를 통해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드라마적으로 결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생소한 소재여서 드라마 적으로 아버지가 아들을 찾는 부분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NEW>
 이번 작품에서 위험한 부상을 경험했던 고수는 “초반 아이를 유괘당하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대호의 약한 마음을 쭉 유지하고 싶어 살도 많이 빼고 힘이 빠진 상태에서 촬영장에 갔었던 것 같다. 후반 설경구 선배님께 많이 맞죠, 정말 죽고 싶었다”면서 “후반 떨어지는 장면에서 와이어를 다리에 묶었는데 한쪽 벽에 목이 꺾인 채로 부딪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고 당시 고충을 전했다.
 
애정을 쏟은 덕분에 고수는 이날 시사회에서 강정이입으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러 질문이 이어진 가운데 영화 ‘인셉션’과의 차별성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인셉션이라는 영화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신경쓸 수밖에 없었는데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일부러 피할 생각은 없었다. 무작정 따라한 게 아니라 장면을 구현할 수 있는 다른 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또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는 '인셉션'이 나오기 전부터 많이 하려고 시도는 있었다. '인셉션'을 따라하는 게 아니고 그 영화가 선점을 했던 것”이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관람포인트에 대해 강혜정은 질긴 부성애를 강조했고 설경구는 쫄깃쫄깃하게 즐기면서 보면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고수는 “저희 영화는 희망, 믿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영화다. 할리우드에는 수천억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영화가 있죠. 저희는 주어진 상황에서 젊은 패기로 참여했다.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루시드 드림’에는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연들 역시 눈에 띈다.
 
우선 지난해 논란의 주인공인 박유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꿈속을 조정하는 ‘디스맨’을 맡아 팬들에게는 반가울 수 있는 지점이다.
 
또 실버 심부름센터의 대표로 나오는 배우 박인환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틈틈이 웃음을 전하며 극의 흐름을 이어가는 활력소다.
 
여기에 대기업 총수로 애절한 부성애를 선보인 천호진 역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일등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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