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성매매 의혹’으로 곤욕 겪는 장제원 바른정당 국회의원

장용준 <사진=Mnet 방송 캡처>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단, 3일 사이에 모든 일이 벌어졌다. ‘조건만남’ 의혹부터 행실과 인성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의 중심에 선 바른정당 장제원 국회의원의 아들 장용준이 결국 ‘고등래퍼’에서 하차했다. 아버지 장제원 의원은 아들의 논란에 거듭 사과하며 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놨다. ‘고등래퍼’를 방송한 지 1시간 만에 논란이 불거지고 3일 만에 출연자가 하차한 사건. 추적해본다.
 

아들의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면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바른정당 장제원 국회의원이 당직을 사퇴하고 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오후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국민에게 사죄한다”며 “바른정당 당원들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신 여러분에게 고개숙여 사죄한다. 바른 정치를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다.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나를 반성하겠다”며 “아들 문제뿐만 아니라 나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도 참회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장제원 바른정당 국회의원 <사진=정대웅 기자>
 살인적 댓글 잇따라
 
그러나 깊이 사과했음에도 비난이 더욱 거세지자 해당 글을 남기고 몇 시간 뒤 장제원 의원은 “이제 정들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활동을 끝내려 한다. 그동안 친구분들과의 SNS 소통 너무 즐거웠다. 때론 무척 행복했다. 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욕설과 살인적 댓글에 나로서는 더는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이어 “아무리 비난을 해도, 아무리 욕설을 하시더라도 그것마저도 나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했고, 가능한 많이, 빨리 답글을 나 스스로 달았고, 어떠한 문자폭탄에도 휴대폰 번호를 바꾸지 않고 많은 답변을 드렸다. 이런 글 올리면 또다시 비난할 것 같아 그냥 계정을 내리려 했지만, 그동안 내게 애정과 응원으로 또 우리네 삶의 희노애락을 나눈 소중한 페친과 트친 여러분에게 행복했다고,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오해는 말아 주시길 바란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동안 여러 얘기 나누고 싶었다. 그러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친구 여러분에게 죄송한 말씀 다시 전한다. 마지막으로 부탁한다. SNS상에서의 조롱과 욕설은 소통을 막는다. 때론 유명인들이 인터넷 댓글을 보고, 자결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살인적 욕설과 비하 조롱은 자제해 주시길 다시 한 번 간절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제 나를 돌아보고 수양하고 반성하는 시간에 들어가겠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할 지 생각해 보겠다. 무척 감사했다. 진심으로 감사했다. 사랑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성매매 시도만이 아니라 왕따 주도에다가 문제가 많더군요” “한 방에 훅 가네” “차마 국회의원 사퇴한다는 말은 못하고 달랑 당 대변인과 시당위원장 사퇴?” “의원직도 사퇴해라” “자기 아들 허물은 보지 못 하면서 남의 자식 허물은 볼 수 있나 정유라와 이대에 대해서 얼마나 비판했냐?”라며 냉혹한 반응을 남겼다.

장용준 논란, ‘고등래퍼’ 출연하면서 촉발

앞서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은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장용준은 지난 10일 첫 방송된 Mnet ‘고등래퍼’에서 당찬 성격과 뛰어난 랩 실력을 자랑하며 주목받았다.

‘고등래퍼’는 청소년들의 거침없는 이야기는 물론, 그들의 생활공간인 학교에서의 문화를 ‘힙합’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대중에게 힙합의 긍정적인 면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고등래퍼’는 시작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를 성공시킨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고교 랩 대항전으로, MC 정준하 하하를 비롯해 7인의 멘토 기리보이&서출구, 딥플로우, 매드클라운, 스윙스, 양동근(YDG), 제시가 출연해 기대감을 높였다.

‘고등래퍼’는 첫 회부터 10대들의 풋풋함, 젊음의 패기, 열정 등을 내세우며 호평 받았다. 멘토들 역시 예상 밖의 실력을 가진 출연자들의 등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장용준은 가장 돋보인 참가자였다.

세인트폴 국제학교 1학년에 다니는 장용준은 “나를 알리기 위해 나왔다”며 당찬 면모를 드러냈고,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멘토 스윙스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무대를 접한 스윙스는 “혹시 회사 있느냐”면서 “제일 잘하고 큰 인상을 줬다”고 칭찬했다.

스윙스는 이후 인터뷰에서도 “진짜 그 친구(장용준) 좋다”며 “멋이 뭔지 안다. 내 느낌을 섞으면 얘는 이렇게(크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고등래퍼’ 방송 후 장용준의 아버지가 바른정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장제원-장용준 부자의 이름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고, 장용준은 ‘금수저 힙합신동’이라 불렸다.
 
네티즌, 장용준 과거 행적 폭로
 
그러나 11일 새벽부터 SNS를 통해 장용준의 과거 행적이 폭로되며 급반전됐다.

문제의 트위터 캡처 화면을 보면 ‘16살 오프(조건만남) 하실 분 5만원 문상(문화상품권) 주셔야 돼요’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여러 글에 ‘오빠랑 하자’ ‘조건하고 싶다’라는 답이 달려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트위터 계정을 근거로 장용준이 성매매를 시도한 것으로 추측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또 장용준이 친구와 주고받았다는 페이스북 캡처 메시지에는 친구에게 ‘담배 피는 건 뭐라 하지 않으면서 ××’ ‘우리 엄마 ×때려주라’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

여기에다 미성년자 신분에 평소 흡연량을 자랑하듯 말한 문자 캡처 사진, 술을 마시고 있는 사진 등 온갖 과거 행적이 줄줄이 나왔다. 이 외에도 장용준과 중학교 동창생이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이 “저 친구(장용준) 세인트폴 다니기 전에 제주도에서 국제학교 다녔는데 거기서 선동하고 괴롭힘 등으로 악명이 꽤나 자자했다”며 “애들 왕따 시키고 힘들게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해당 SNS 계정은 논란 직후 삭제됐으나, 캡처본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고등래퍼’ 제작진은 방송 다음 날인 11일 장용준의 논란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뒤 침묵했다.

네티즌들의 비난은 장 의원을 향했다. 장 의원이 지난해 말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1)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 특혜, 그리고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0)의 아들 운전병 특혜 의혹 등 자녀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장 의원은 11일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제가 용준이를 많이 아프게 한 것 같다. 용준이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국민께 정말 죄송하고, 용준이가 이 아픔을 딛고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더 노력하고 잘 지도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장 의원의 사과문은 논란의 가장 큰 핵심인 장용준의 ‘조건만남’ 의혹과 인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아들의 일탈을 ‘음악적인 열정’, ‘아픔’ 등으로 미화함으로써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SNS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다수의 네티즌은 “사과문에 뜬금포처럼 음악성이 왜 나오고 성숙한 아이로 키운다는 소리가 왜 나오냐”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말할 때가 아니지 않나” “해명이 참 시원치 않다. 조건만남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비난을 가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사춘기 애가 진짜로 한 건지도 아직은 드러난 게 없지 않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또 다른 네티즌들은 장제원 의원의 청문회 활약상을 들며 “좋게 봤는데 실망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갑자기 어디서 나온 소리냐. 동문서답하는 걸 싫어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결국 장제원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직 사퇴 의사를 전하고, 그동안 사용하던 SNS 계정도 삭제했다.
 
장용준 결국 ‘고등래퍼’서 하차
 
주말이 지난 뒤, 13일 오전 ‘고등래퍼’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장용준 논란’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전했다.

제작진은 “장용준 군은 본인의 어린 시절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고,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이에 장용준은 제작진 측에 조심스레 하차 의견을 전달했고, 제작진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 고교생들의 꿈과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더 좋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사과와 함께 장용준이 보내 온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자필편지에서 장용준은 “저의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어떤 말로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제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자 두서없이 이 글을 쓰게 됐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특히 편지에서 장용준은 논란이 된 ‘조건만남’ 여부에 대해 “일순간의 호기심으로 트위터를 통해 저급한 말을 내뱉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그러한 방법으로 어떠한 만남을 가져본 적은 결단코 없다”고 부인했다. 문제의 글을 작성한 건 맞지만 실제로 성매매를 하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러한 글을 올리고 멘션을 보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잘못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너무나 철없던 저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캡처본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반성했다.

장용준이 ‘고등래퍼’에서 하차하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잘 선택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장용준의 ‘고등래퍼’ 하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버지 얼굴에 먹칠했다. 반성해라.” “아버지 욕보인 만큼 열심히 살아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하차를 반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 어린 나이인 장용준의 실수에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그의 하차 결정을 찬성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예견한 걸까. 지난 10일 오전 열린 ‘고등래퍼’ 제작발표회에서는 일반인 출연자로 인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검증했냐는 질문이 등장했다. 이에 고익조 CP는 “그들의 과거가 어땠는지를 조사하지는 않았다”며 “과거에 실수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에 대해 반성하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인성적인 면에서 문제된 친구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결국 제작진의 오판이 드러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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