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의 끔찍한 죽음까지 연출한 김정은의 끝없고 종잡을 수 없는 광란극을 다시 접하면서 나는 김정은, 그가 2011년 12월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급사(急死)한 이후 5년 간 그의 정치스타일과 인성을 관찰해 온 결과를 3가지로 요약하려한다. 그의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 잔인하고(cruel) 공격적이고(aggressive) 예측불허(unpredictable)! 김정일은 자신의 숙부 김영주와 함께 아버지 김일성을 향해 제2인자 경쟁을 처절하게 벌였지만 그가 세습 정권을 이어받는데 성공한 뒤 자신의 숙부를 죽이지는 않았다.

김영주는 모스크바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야심가로 김일성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김정일과 후계자 경쟁을 처절하게 벌였다. 그러다가 1975년 김정일이 후계자로 등극하자 권력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1993년 부주석으로 복귀했다가 1998년 물러나 1999년부터 최고위원회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을 맡아오고 있다.

김일성은 자신의 부인 김정숙이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자 그 부인의 비서 격인 김성애와 재혼해 김평일을 낳는다. 김정일은 자신의 이복 동생인 김평일에 대해 엄청난 증오를 했지만 동구권 대사 자리를 계속 주면서 목숨을 부지하게 했다. 김평일은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대사를 지내다가 현재는 체코 대사로 지내고 있다.

이에 반해 김정은은 무자비하다.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고 마침내 이복 형인 김정남을 참살했다. 아버지 김정일이 어머니를 잃은 상황에서 가장 아꼈던 여동생이 김경희였는데 그의 남편 장성택을 무참하게 처형한 것이다.

김정은은 조선 초기 태조 이성계의 아들 태종 이방원을 떠오르게 한다. 아마도 김정은의 롤모델이 이방원이 아니라면 이토록 잔인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방원은 조선의 개국을 꿈꾸는 역성혁명파를 탄핵한 정몽주를 가신 조영규를 보내 선죽교에서 참살했다.

이방원이 아버지 이성계에게 이같은 사실을 고하자 이성계는 “너희들이 대신을 멋대로 죽였으니 남들이 내가 모르는 일이라 하겠는가. 내가 약이라도 먹고 죽어버리고 싶다”고 꾸짖었다.

그러나 역사는 잔인하다. 이방원이 정몽주를 제거했기 때문에 이성계는 석 달 후 개국시조가 될 수 있었다. 바꿔 말해 이방원이 그런 악역을 거부하지 않는 잔인함이 없었다면 조선 개창은 무망했다고 봐야 한다.

만약 김정일이 지금 살아있었다면 이성계의 심정일지도 모른다. 이방원은 골육상쟁(骨肉相爭)을 이어갔다. 이방원은 이성계 집안에서 최초로 과거에 급제한 재원이었다.

그러나 태조 1년(1392년) 이성계는 이방원의 이복동생 이방석을 세자로 택했다. 이방석의 어머니가 눈물로 추천한 덕분이었다.

당연히 이방원은 반발했다. 태조 7년 이방원은 군사를 일으켜 세자 이방석과 이방번, 그리고 배후에 있던 조선 건국의 설계사 정도전을 모두 죽여 버렸다. 제1차 왕자의 난! 이어 2차 왕자의 난! 처남 넷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 이방원은 정종 재위 2년 왕위를 계승받는데 마침내 성공했다. 잔인성, 공격성, 예측불허를 특징으로 하는 무자비한 무단 숙청정치로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김정은과 이방원은 거의 똑같다. 이들 두 사람은 역사 속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의 권좌를 쟁취하고 자신의 어깨로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가 앞에서는 철저히 냉혈한(冷血漢)이라고 나는 분석한다.

김정은은 아버지로부터 2005년과 2006년 각각 핵실험을 통해 진전된 핵 개발 노하우를 이어받아 그동안 집권 5년 여 만에 5차 핵실험에 성공하고 장거리 미사일발사 실험에도 성공하고 있다. 2011년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남겨놓고 떠난 북한을 김정은은 이렇게 끌어가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봐야하지 대한민국 언론이 묘사하는대로 그저 미치광이로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김정남의 참살 보도를 접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큰 각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 안보가 저토록 잔인하고 공격적이고 예측불허인 김정은의 손 안에 들어있다는 사실에 크게 주목하면서 다음 정권을 맡게 될 대통령을 어떤 인물로 뽑아야 할 것인지 각성해야 한다.

‘뼛속까지 우익’인 대통령이 아니면 김정은의 대항마가 결코 될 수 없다고 나는 단언한다. 냉혈한 김정은과 기(氣)대결에서 대적하려면 어떤 이념적·사상적 기반을 갖고 있는 인물이어야 하는가!

굳이 좌파임을 숨기려하지 않는 문재인이나 중도(中道)의 가면을 쓰고 좌익의 발톱을 감추고 있는 안희정, ‘찌라시 볼셰비키주의자’ 이재명, 그리고 안철수에 이르기까지 그들 중 한 사람이 김정은의 대항마로 대한민국에서 탄생하게 된다면 김정은은 파죽지세(破竹之勢)로 대한민국 안보를 향해 돌격해 들어오고도 남을 인물이다. 김정은의 능력을 과대평가해서가 아니라 이들 야당 대권 지망생들은 근성(根性)에서부터 이념에 이르기까지 김정은과 대적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나는 결론을 내린지 오래됐다.

김정은은 이미 5년 여 집권 경험이 있는 인물인 데 반해 현재 야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누구든 한 결 같이 설익고 유치한 안보관과 국가관으로 과연 김정은의 대항마로서 그를 압박하면서 대적할 수 있을 것인지 대단히 회의적이고 비관적이다. 그럼에도 문재인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했다. 중국도 정상회담 한 번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문재인이 먼저 김정은을 찾아가겠다니 김정은은 이런 소리를 듣고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문재인이나 다른 야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세력에게 간곡히 말하고 싶다. 그토록 잔인하고 공격적이고 예측불허인 김정은의 대항마로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을 대응카드로 설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위험한 발상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김정은의 대항마로서 절대 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사건건 김정은에게 “할까요?, 말까요?”라고 물어보는 굴북적(屈北的) 대통령이 될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한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국민과 해외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교민들이 이런 대통령을 뽑게 된다면 역사에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보수우파 자유민주주의 세력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김정은의 대항마를 과연 누구로 내세워야 할 것인지 반기문의 자발적인 중도하차 사건으로부터 결정적인 교훈을 얻어야 한다. 누군가 한 사람을 보수우파 자유민주주의 태극기 세력의 대안으로 뽑았다면 그 후보부터가 흔들리지 않고 야당 대선 후보와의 격돌을 헤쳐 나갈 수 있어야하며 대선 이후에도 김정은의 대항마로서 손색이 없는 대통령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면 그 태극기 세력의 대안이 과연 누구여야 하는가? 아직은 헌법재판소가 탄핵 판결을 내릴 때까지는 탄핵 기각을 위해 우선 무소불위의 안하무인 격 수사로 ‘인민재판소’ 흉내를 내고 있는 박영수 특검을 타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한다.

그래서 헌재 판결이 나오면 우리 태극기 세력은 본격적으로 대선 후보를 만들고 그가 대통령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국가의 운명은 국민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치권력을 갖게 된다. 바꿔 말하면 국민이 뽑은 정치권력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권력을 뽑는 국민이 현명해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진다.

2017년은 한반도의 운명을 판가름하게 된 한 해 였다고 나중에 분명히 평가될 것으로 나는 내다본다. ‘뼛속까지 우익’인 인물이 다음 정권을 맡아야 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당선자 시절에 한 차례 회담한데 이어 이번에 정식으로 정상회담을 가지며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미일 공조를 국제사회에 과시했다.

나는 그런 아베와 같은 정치지도자를 갖고 있는 일본에 대해 존경이야 물론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내 눈에는 일단 크게 돋보인다. 이런 소리를 하면 대한민국 싸구려 민족주의자들이나 저급한 언론에서는 친일파니 뭐니 헛소리를 해대겠지만 일본이야말로 미중관계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다시 부상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성공하고 있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이들 미일과 함께 3각 공조체제를 복원하려면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떤 이념적 성향과 국정철학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그 해답이 절로 나오게 된다. 그래서 국민의 각성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미국과 일본과 이별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붙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그런 철딱서니 없는 사람들을 빼고 나머지 현명한 국민들은 뼛속까지 우익인 대통령을 만들어 내야 하고 그 대통령이 임기 내내 우파노선을 걷도록 독려하고 감시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태극기 세력은 탄핵 기각을 쟁취한 뒤 다시 뼛속까지 우익인 대선 후보를 골라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이 나라를 이끌어가도록 해야 하는 힘들고도 어려운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지금 태극기 세력의 숙명이라고 나는 강조하고 싶다.

윤창중칼럼세상 대표  cjyoon2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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