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월 17일 국민의당에 정식으로 입당했다. 국민의당은 손 전 대표의 입당을 환영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합동 연석회의에 참석해 입당원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이찬열 의원과 박우섭 인천남구청장도 함께했다. 회의장에는 “국민의당 입당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손 전 대표는 입당 인사로 “대단히 반갑고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박지원 대표는 “(손 전 대표의 합류는) 완결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손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추후 전략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일요서울은 손 전 대표의 행보와 함께 그가 주장한 ‘3월 정치권 빅뱅설’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후보 선택 잣대 과거 청산에서 미래 개혁으로 이동
민주당 추가 탈당에 대한 기대의 끈 놓지 않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제 입당은 더 많은 개혁세력들이 국민의당과 함께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정통 야당의 적통을 계승한 야당다운 야당으로 우뚝 섰다”며 “국민의당은 이제 부와 권력을 독점한 극소수 특권 세력,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다수 국민을 지키고 영남패권, 강남패권, 친문패권 등 모든 형태의 특권과 패권주의에 맞서는 진정한 개혁 정당으로 나가야 한다”고 중도개혁세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손 전 대표는 현재 국민의당 합류 이전 지난 10일 이찬열 의원과 함께 처음으로 국민의당을 찾았다.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장에 손 전 대표, 이 의원이 들어서자 먼저 자리에 앉아 있던 지도부가 일제히 일어나 손 전 대표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지원 대표는 직접 당의 마스코트인 민호 배지(국민 호랑이)를 손 의장의 옷에 달아주며 “이게 시작이다. 더 많은 분이 우리 국민의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또 당원으로 큰 기여가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에게 그토록 러브콜을 보냈던 국민의당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같은 날 손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제가 2, 3월 빅뱅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실제로는 3월(빅뱅)이 될 것”이라며 “새판짜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하며 정치권의 3월 빅뱅 예고를 확실시했다.

탄핵안 인용
새판짜기 시작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을 준비할 때부터 일관적으로 정치권의 ‘3월 빅뱅설’을 주장했다. 3월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이뤄지면 새롭게 정계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인 것이다.

손 전 대표는 탄핵안 인용을 놓치지 않고 유력 대선주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추격하는 대권주자들은 “대통령 탄핵이 안 될까 불안한 마음에서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한데 탄핵이 인용되면 이런 분위기가 옅어지고, 후보 선택의 잣대도 과거 청산에서 미래 개혁으로 이동한다”라고 주장한다.

결국 탄핵안이 인용되는 순간 ‘문재인 대세론’에 금이 갈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 근거 없는 낙관론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손 전 대표는 한 언론사의 인터뷰를 통해 “근거가 없다기보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확실히 대선이 다가온 것 아닌가”라며 “그때부터 한 달 안에 (대선)후보가 등록돼야 될 텐데 짧은 기간이지만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그는 “그래서 내가 새판짜기가 헌재의 탄핵안 인용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한 것”이라며 “거기서 새판짜기, 빅뱅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미 (많은 대선 후보들의 출마 선언으로 국민들에게) 풍성한 모습을 보여줬고, 탄핵이 인용될 때부터 새 단계로 들어갈 것”이라며 “(대선 후보) 정리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 손학규계 등 비문 세력의 탈당 가능성을 놓고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까지 손 전 대표를 뒤따른 인사는 이찬열 의원과 박우섭 인천남구청장 뿐이다.

더 이상의 당적 이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지만 손 전 대표는 본인의 국민의당 합류로 개혁세력 집합을 외치고 ‘문재인 때리기’를 자처하며 추가 탈당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손학규의 문재인 때리기
당내 지지층 결집 노림수


지난 1월 23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실세로 알려진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트리오’ 가운데 한 사람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운바 있다.

전 최고위원은 오는 23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전 대표를 향해 “어떠한 당과 어떠한 정책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할지조차 명확하지 않으신 분”이라고 공격하며 “개헌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과제 중 하나지만 개헌 그 자체가 정권 창출 목적과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미 친문계들은 ‘손학규 때리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손학규 때리기는 처음이 아니다.

국민의당으로부터 ‘문재인 호위무사’라는 지적을 받은 안희정 충남지사도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된다면 한국의 정치는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손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는 등 연일 공세를 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 전 대표의 ‘문재인 때리기’는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손 전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공세는 자제하되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위해 열심이다. 외부와의 경쟁심리를 부추겨 당내 지지층을 결집해보자는 판단이다.

손 전 대표는 지난 12일 국민의당 전북도당 위원장 및 상인회 핵심간부 만찬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대세론을 믿느냐. 우리 주변에서 하나도 ‘그 사람 좋다는 사람이 없는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 않냐”며 “그 사람이 되면 제2의 박근혜가 나온다. 기득권에 절어 있고 특권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과연 손 전 대표의 예상처럼 3월 정치권에서 빅뱅이 일어날까.

또 “문 전 대표를 꺾을 사람이 본인이라는 점”으로 지지율 제고를 계산한 손 전 대표의 전략이 이 판을 흔들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