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경기 분당경찰서는 휴대전화 서비스센터에 맡겨진 리퍼폰을 훔쳐 메인보드만 빼내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특수절도)로 A(3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50)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초부터 같은 해 11월 중순까지 성남시 분당구 의 휴대전화 서비스센터에 들어가 리퍼폰 300여대를 훔쳐 같은 식별번호의 가짜 메인보드로 바꿔치기했다. 리퍼폰은 센터에 다시 가져다 놓고, 빼낸 메인보드는 대당 25만 원에 중국에서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의 주도로 각각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일당 중 한명은 서비스센터에 위장 침입해 내부 정보를 빼돌렸으며 보안 전문가도 범행에 가담해 CCTV를 무력화했다. B씨는 훔쳐낸 진품 메인보드와 같은 식별코드의 메인보드를 제조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빼낸 메인보드는 A씨가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현금거래 방식으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이 쉽게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교체된 리퍼폰이 이미 고장 등의 문제로 서비스센터에 맡겨져 해외의 본사로 넘겨지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내부 보관 중이던 리퍼폰이 가짜 메인보드로 전혀 작동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됐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업종에 있던 탓에 이 같은 정황을 알고 리퍼폰 자체가 아닌, 메인보드만 훔쳐 되파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른 곳에서도 유사 범행이 있던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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