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55)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외부 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태 전 공사가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외부 강연이나 언론사 인터뷰 등 공식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잡힌 태 전 공사의 공식 외부 일정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북한의 실태를 증언하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호소할 예정이었으나,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이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 전 공사는 앞선 지난 19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김정은이) 당신을 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냐”고 묻자 “물론이다. 왜 아니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자신의 망명으로 “북한에 남아있는 형제들은 분명히 수용소로 끌려갔을 것”이라며 “밤마다 형제들이 수용소에서 고통받는 악몽을 꾸고 있다”고 털어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우리 정보 당국이 구체적인 암살지령 정황을 잡았을 경우에 보통 이런 조치를 한다”며 태 전 공사가 공식 외부활동을 중단한 배경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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