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한국현대미술사의 여백을 묵묵히 채워나가며 동·서양의 벽을 허물고 현대미술의 탐색과 실험을 멈추지 않는 박삼영 작가의 개인전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다.

박삼영 작가는 오는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제1관에서 《어머님 손길로, 내린 봄비로, 난초 꽃 활짝 피면》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동양의 아름다움, 타국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 등 다수가 전시 예정돼 있다.

대표적으로 정(情,) 한(恨), 슬픔, 애환 등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향수로부터 출발한 한국적인 소재와 Adam & Eve 시리즈로 구분되는 박삼영의 작품 소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또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도 다수 전시된다. 서양화 ‘백조의 호수’부터 ‘선의 마음’ ‘보리밭 추억 속으로’ ‘어머님 전상서’ ‘어머님 오시는 길로’ ‘학을 노래하리라’ ‘강강수월래’ ‘창덕궁 아리랑’ 한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소재를 다룬 작품과 다양한 모습의 아담과 이브를 표현한 ‘해바라기를 키우고, 가꾸고’ ‘입술의 작업’ ‘짝으로 모이는 군학을 위해’ 등 작품 50여 점이 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박삼영의 작업은 소재들을 재해석하며 분석적 큐비즘(대상을 여러 방향에서 본 뒤에 부분 부분의 모양을 분석하고 그 구조를 기하학적인 형상으로 다시 구성한 새로운 미)을 연상케 하는 면 분할과 화면 구성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여기에 면의 점증적인 변화와 분할, 직선과 곡선의 변화, 색을 통한 가벼움과 무거움, 구상과 추상처럼 서로 상반 된 조형요소가 적절히 혼합돼 화면의 깊이를 더해줌은 물론, 박삼영 특유의 재미있고 정감 있는 내러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김선태 예원예술대학교 교수는 “박삼영 화가의 화면은 무수히 많은 면으로 나눠지고 물결처럼 넘실대거나 미풍에 휘날리 듯이 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모티브 개개의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한 생명의 신비와 마주하는 공존과 상관관계를 유지하면서 유기적 상호성과 복잡하게 얽힌 천착되는 관계의 도상에 주목한다”며 “여기에 면과 점, 직선과 곡선, 가벼움과 무거움, 구상과 추상처럼 서로 상반된 조형요소가 적절히 혼합되어 화면의 깊이를 더해준다”고 평가했다.

박삼영 작가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수학하며 동양화와 서양화의 장르를 넘나들고 당시 근대 미술의 맥을 이었던 천경자, 김환기 등의 스승들에게 지도를 받았다.

특히 그는 1965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의 입선작품 󰡐홍적기77󰡑을 통해 데뷔한 그 해 가을 월간 종합잡지 사상계[思想界]의 선평란에 박삼영의 작품을 장 중 가장 으뜸감이라는 선평이 실린 바 있다. 그는 국내에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왕성하게 활동하다 1986년 미국 LA로 건너갔다.

박삼영은 새벽 3시에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작업을 위한 시간으로만 쓰기 위해 ‘그림으로 살고 그림으로 세상을 정복하자’를 모토로 삼고 낯선 곳에서의 외로움, 고독, 향수, 그리움 등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아낸 후 2012년 26년간 미국에서의 작품 활동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귀국해 이번 ‘26년만의 귀향(歸鄕), 박삼영의 詩가 있는 그림 전시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박삼영 작가는 “오랜 기간 준비한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감상하러 오시면 좋을 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에 대한 이해와 궁금증을 작가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오는 3월 22일 18시부터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반세기에 걸쳐 동서양의 벽을 허물며 독특한 그만의 작업을 추구하고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해 온 박삼영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이해하고 심도 있게 조명하는 귀한 자리가 될 예정이다.

전시 연계 행사 관련 세부일정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되며 ‘무료입장’ 관람이다.

▲작가 약력
전북 고창 출생
고창 중·고등학교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수학
1967년 시집 <손의 비장> 출판
국전 2회 입선(65, 71년)
백양회 공모전 입선(2회)
백상기념관 박삼영 작품전
개인전(중앙 서울공보관 67, 71년)
개인초대전(목포72, 전주78년)
개인전 3회( 세종문화회관)
한국 정예 작가 출품전 83년
일본 동경 초대 개인전 85년
일본 오사카 개인전(2회)
미국으로 건너감(1986~2012년)
박삼영 근작전-LA Rainbow Gallery 초대 전시회 86년
Garden Grove glory art Gallery 전시회
LA 한국일보 주최 후원 KTE 전시회 88년
전 미주순회 작품전(1986~1988년)
BGH Gallery 전시회
Garden Grove City Hall 작품 2점 기증
LA Sun Gallery 전시회
Municipal Art Gallery Member
2013년 6월 박삼영 귀국전 (고창 문화의 전당)
2013년 9월 박삼영 초대전 (전주미술관)
2016년 6월 울창한 나의 신록, 나의 세레나데_박삼영 초대전(전주미술관)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