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를 잡아라” 두 동강난 민주당과 통합신당측의 최대 지상과제다.DJ(김대중 전대통령)는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한 장본인이다. 또 DJ는 아직도 적지않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DJ의 의중이 어느쪽에 실리느냐에 따라 양 당의 무게중심도 달라질 수 있다.분당이후 양 당 주요 인사들의 이목이 동교동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DJ의 정치적 영향력을 쉽게 엿볼 수 있다.양 당은 모두 김심(DJ의 의중)은 자기쪽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DJ와 전화통화를 했다는 한 동교동계 의원은 “아직도 DJ는 민주당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들인 김홍일 의원이 민주당에 남아 있는데 아버지인 DJ의 마음도 당연히 민주당에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호남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K 의원도 “총선전에 DJ가 한번이라도 호남지역을 방문한다면 게임은 끝난다”며 호남지역에선 아직도 DJ의 영향력이 막강함을 전했다.이에 대해 통합신당측은 “DJ의 정책과 업적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당”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통합신당측은 오는 10월말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주도하는 평화포럼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DJ의 회동이 성사된다면 신당에 대한 일부 호남민심의 ‘오해’를 풀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동교동 김한정 비서관은 21일 “DJ는 최근 강연에서 맹자의 ‘주권재민사상’을 꺼냈다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보고 무척 당혹스러워했다”며 “은퇴한 대통령으로서 마음편하게 얘기할 만한 사회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신다”고 말해 ‘정치불간섭’이 DJ의 의중임을 시사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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