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말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조언이다. 내가 만약 박근혜 대통령을 지금 만나게 된다면 바로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글을 쓰고 있다.

왜 두려워하면 안 되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최고의 권좌에 올라섰다가 탄핵이 부당하든 어떻든 보통 사람이라고 한다 해도 더 이상 땅바닥 아래로 내려 가려고해도 내려갈 수 없는 최악의 치욕을 치르고 있다는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 그러니 두려워할 것이 뭐 더 이상 남았겠는가!

절망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눈곱만큼이라도 보이는 것은 한 시절 최고의 권력에 오른 인물로서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국가지도자는 어쨌든 두려워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아무리 수천, 수만리 나락에 추락했다 해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두고두고 역사 속에서 조롱의 대상이 된다.

최순실 사건이 처음으로 표면화된 지 4개월이 흘러갔다. 추슬러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자신의 영육(靈肉)을 추슬러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상황을 이끌어온 적대세력들을 향해 일대 반격의 뇌관을 터뜨리고 나서야 하는 것!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나서면 역시 대한민국 언론들은 ‘대통령의 품위’ 어쩌니 들먹이면서 공격을 가해오겠지만 조금도 개의할 필요가 없다. 자신을 이런 구렁텅이로 몰아쳐넣은 적대세력들을 겨냥해 명확히 반격하고 보복하는 자세로 대전환해야 한다.

바로 헌법재판소가 탄핵에 대한 판결을 내리기 전인 지금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반격을 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나는 판단한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든, 기각하든 그동안 미뤄왔던 대반격을 이번에 감행해야만 헌재 판결 이후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포함해 거취 문제에 대한 ‘답’이 나올 수 있는 것이지, 지금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세월만 보내는 것 같다가 헌재판결에 직면하게 되면 그 판결 이후 이어나갈 수 있는 근거조차 없게 되는 황당한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요약하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이후 자신의 행동과 대응을 논리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지금 헌재판결 이전에 마련해둬야 한다고 나는 판단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폐주(廢主)처럼 청와대 관저에서 지내왔던 폐쇄적 방식을 당장 청산하고 다시 햇볕으로 등장하는 용기 있는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 의해 탄핵을 당했지만 현재까지는 사법적 판단이 전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칩거를 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생각만 해봐도 기가 차지 않을 수 없는, 하루아침에 날벼락처럼 닥쳐온 사건이지만 그렇다 해서 그런 생각에만 빠져 장탄식만 거푸 하면서 칩거를 지속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당장 폐쇄적 모드를 일단락 짓고 당당히 햇볕으로 나서는 모습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검찰과 박영수 특검에서 수사라고 해온 것들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자신의 평가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말해야 한다. 자신의 평가가 헌재 판결에 어떤 유불리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다시 말해 헌재가 어떤 내용의 판결을 내릴 것인지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검찰과 특검의 수사 결과를 놓고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명히 밝혀 헌재 판결에 앞서 국민적 심판을 먼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하지 않고 검찰과 특검이 수사라는 이름으로 언론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토해내고 있는 수많은 것들에 대해 정작 진실과 허위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을 박근혜 대통령 당사자가 입을 다물게 되면 이번 사태는 검찰과 특검에 의한 버전(version)이 역사의 사초(史草)로 남게 된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헌재에 출석해 당당히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는 국민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구체적이고도 법률적으로 밝히면서 설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셋째, 결코 헌재의 결정 전에 스스로 하야하겠다는 생각은 생각조차 하지 말기를 간곡히 말하고 싶다. 바른정당이라는 배신자당의 원내대표라는 주호영이 국론이 두 쪽으로 분열되었으니 헌재 판결에 앞서 하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야말로 혹세무민하는 언급을 하였지만 이것이야말로 귀담아 들을 필요조차 없는 얄팍한 말이다. 검찰의 엉터리 중간수사 결과라는 것이 나오자마자 야당과 내통해 탄핵을 밀어붙여놓고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태극기 진영이 거세게 들고 일어나니까 이제 와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 헌재 판결에 앞서 사퇴하라니, 그렇다면 왜 탄핵을 했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주호영의 말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 판결 이전에 하야하게 된다면 모든 것을 다 뒤집어쓰게 된다. 태극기 세력이 추위를 뚫고 탄핵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투쟁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헌재가 어떤 판결을 내리든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하야라는 선택을 한다는 것은 하수(下手) 중의 하수다.

넷째,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 태극기 세력의 열정적 애국심을 한 단계 더 승화시킬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길을 택했으면 한다. 이것은 그동안 4개월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풍찬노숙해온 태극기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또는 보답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거듭 말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작금의 상황을 결코 비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대한민국을 위해 다시 애국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낙관적인 사고를 거듭하면서 이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이 상상하기도 싫은 어떤 결정이나 선택을 통해 자신의 심정이나 억울함을 표현한다면 그것은 국가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 모든 시련을 ‘선택된 자의 고통’이라고 생각한다면 시련은 위안으로 바뀔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 시련은 바로 대통령에 선택되었기 때문에 겪고 있는 것들이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에 의해 자신이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기록되고 싶은 야심을 버리면 마음이 크게 비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한껏 큰 차원에서 현재와 미래에 대한 안목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그래야 역사 앞에서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결단의 순간을 잡을 수 있다.

“두려워 말라”, 박근혜 대통령이 이것을 실천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상황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헌재 판결 이전에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어떤 결정도 하지 말고 담대하게 자신의 결백을 국민에게 호소하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라고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용기를 갖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세상이 무슨 소리를 하든 툴툴 털고 일어서서 걸어나가는 담대한 용기가 시련에 빠진 자에게는 절대적으로 긴요하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윤창중 윤창중칼럼세상 대표  cjyoon214@naver.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