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희귀병 투병 사실 알려지며 안타까움 더해
불규칙한 생활 리듬과 스트레스, 극단적 다이어트 병세 자극하기도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겉보기와는 달리 최근 병치레로 고생하는 연예계 스타들이 늘고 있다. 특히 건강 문제로 수차례 군 입대가 보류됐던 유아인이 골종양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이어 문근영, 신동욱, 한지민 등 희귀병 및 크고 작은 병치레로 고생을 겪고 있어 연예인들을 향한 안타까운 시선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유아인의 골종양 투병 사실이 언론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유아인은 이에 골종양 투병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 영화 촬영 도중 어깨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고 검사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의 회전근개 관절의 부착부에서 골종양이 발견돼 신중한 경과 관찰을 요구한다는 소견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2015년 12월부터 대구지방병무청에서 3차례 신체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병역 등급 보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13년 영화 ‘깡철이’ 촬영 당시 오른쪽 어깨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2014년 ‘베테랑’을 찍으며 그의 부상이 더욱 악화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그가 촬영하는 내내 마사지사가 그 옆에 붙어 있었다. 촬영 후 팔을 부들부들 떨어 ‘감기 걸렸나’ 물었다”고 그의 좋지 않던 몸 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병역을 기피하려 한다는 숱한 의혹을 받았다. 그럼에도 배우로서 밝히고 싶지 않던 투병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데 대해 “저의 불행이 타인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문제라는 현실이 개인적으로는 아주 힘들다”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골종양은 뼈를 연결하는 연골과 관절에 생기는 암이다. 현재 유아인이 투병 중인 골종양의 정확한 병명은 ‘상완골두 내 낭종’이다. 상완골두는 어깨 뼈 위쪽 끝부분을 말하고 낭종은 양성이면 건강이 무리 없지만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배우 박소현은 지난 13일 집에서 넘어지는 사고로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고 당분간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미끄러지면서 갈비뼈가 골절된 것’이라 말했다. 또 ‘만약 혼자 있었다면 죽었을 것’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던 국민 여동생 문근영은 지난 1일 갑작스럽게 오른팔 통증을 호소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름도 생소한 ‘급성구획증후군’이란 희귀병 진단을 받은 그는 현재 세 차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는 대전과 대구, 안동 공연을 취소해야만 했다. 특히 지난 1월 평균 객석 점유율이 99.8%을 육박하는 등 큰 관심을 모으던 중이라 아쉬움을 더했다.

문근영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주치의도) 원인이 ‘이거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한다”면서 “치료에 집중을 하고 퇴원 시기는 조율 중이지만 언제가 될지 확답하기 어렵다”며 그의 추후 활동이 잠정 중단됐음을 시사했다.

급성구획증후군은 팔과 다리 근육으로 통하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출혈과 부기가 생기는 질환이다. 또 심한 통증과 근육 조직 괴사 등을 유발해 응급수술을 요한다.

문근영의 병과 유사하게 배우 신동욱은 또다른 희귀병인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장기간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지 못했다. 이 병은 만성적으로 ‘불에 타는 듯한’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조차 어렵다. 최근 그는 6년 만에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병마와 맞서 싸우며 소설가로 변신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 배우 한지민과 유지태도 균형 감각의 이상으로 생기는 ‘메니에르병’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가수 윤종신은 소화기관에 지속적으로 생기는 염증인 ‘크론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배우 지수도 지난해 드라마 촬영 중 ‘급성 골수염’진단으로 수술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 더 잘 생긴다고 말한다. 그는 건강을 회복하고 24일 방영하는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배우 박보영과 호흡을 맞춘다.

희귀병은 원인을 찾기 힘들어 그 치료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방송계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의 불규칙한 생활 습관에서 크고 작은 병치레가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일의 특성상 밤을 새거나 뒤바뀐 생활을 하는 것이 익숙하다. 또 늘 시선을 신경쓰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몸에 무리를 주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병세를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