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국민의당 대선 경선 룰 협상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난항에 빠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대선 주자인 안 전 대표·손 전 지사·천정배 전 대표 측 대리인은 지난 28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만났지만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손 전 지사 측이 반대했던 모바일 투표를 제외한 새로운 안이 제시됐지만 여전히 양측이 대립하면서, 이날까지 경선룰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은 틀어졌다.
 
안철수 캠프 측에 따르면 ‘배심원조사(공론조사), 여론조사, 현장투표를 3:3:4의 비율로 반영하자’고 오전에 최종 제안하고 오후에도 다시 논의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배심원조사는 배심원을 미리 모집한 뒤 TV토론을 진행, 토론 이후 배심원을 대상으로 선호 후보를 묻는 방식으로, 안 전 대표 측이 시일의 촉박함을 고려해 애초 선호했던 모바일 투표를 배제하고 3:3:4 안을 제시했지만 손 전 지사 측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나타냈다.
 
일단 여론조사는 반영 비율과 상관없이 무조건 수용 불가라는 것이 손 전 지사 측의 입장이다. 다만 배심원조사의 경우 선호 후보를 현장에서 조사한다면 수용의 여지는 남아 있다.
 
손 전 지사의 대리인인 윤석규 전략특보는 “안 전 대표 쪽에서 이야기하는 배심원조사는 결국 변형된 여론조사”라며 “배심원제로 하되 현장투표로 하면 해 볼 수 있다. 현장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 자리에서 두세 시간 토론한 뒤 조사하면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