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오후 2시 30분부터 청와대·헌재 청사 등 5개 코스로

- 탄기국 "최대 700만 참가할 것“
- 경찰, 차벽으로 충돌 방지 총력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탄핵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3.1절인 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서울도심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끝내 특별검사팀의 수사 연장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전날 박영수 특검팀의 공식 수사가 종료됐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변론도 마무리된 만큼 이날 양측 집회의 세력대결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서울 세종대로사거리부터 남쪽으로 서울광장에 이르는 구간에서 제15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 광화문광장에서 18차 촛불 집회를 연다. 

서울 광화문에서 덕수궁 앞 서울광장까지 1.2㎞ 구간을 절반으로 뚝 잘라 상대 진영을 바로 코앞에 두고 남쪽에선 태극기 집회가, 북쪽에선 촛불 집회가 열리는 것이다. 탄기국은 500만~700만명, 퇴진행동은 10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서 처음으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청와대 방면 행진은 그동안 퇴진행동 측의 주요 행진 코스였는데, 탄기국이 지난 1월 말 행진 신고를 먼저 해서 선점(先占)한 것이다. 탄기국은 오후 2시 30분쯤부터 행진을 시작해 청와대에서 200m가량 떨어진 신교동사거리까지 간다. 퇴진행동도 오후 7시부터 탄기국 행진 코스의 바로 옆 도로를 통해 청와대 쪽으로 향한다. 당초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늦게 신청한 퇴진행동의 행진을 불허했지만, 법원은 28일 "행진 코스와 시간이 겹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허용했다.

다만 경찰은 청와대 행진 경로가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을 지나지는 않지만 양측의 행진 시간이 불과 30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광화문광장의 북쪽을 제외한 대부분을 차벽으로 둘러싸 양측의 직접 대면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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