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임시정부기념관 건립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최근 자신에게 잇달아 독설을 하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정치 제발 국민들 보고 하십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문 후보는 1일 오후 12시 30분경 서대문형무소 3.1절 기념행사 이후 방문한 임시정부기념관 건립현장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현장에서 기자들은 문 후보에게 경쟁 후보들이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토론회에 대한 이야기부터 물었다. 하지만 문 후보는 대답 대신 “오늘 여기에 집중 하십시다”라며 화제를 바꿨다.
 
이어 기자들 사이에서 어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문 후보는 즉답 대신 “저는 오늘 3.1 만세 시위 재현 행사에 참여하면서 3.1 만세 시위와 지금 하고 있는 우리 촛불집회가 참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3.1 만세 시위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자는 것이고 지금 촛불집회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키자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지금 촛불집회는 대한민국을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만들자고 외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보면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100년이 다 되도록 우리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을, 그리고 또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야말로 촛불 혁명이 완성되어서 정말 국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홍 지사 발언에 대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했다. 대신 삼일절과 촛불시위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촛불 혁명을 통해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페이스북 메시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박 대표는 국민의당이 한 ‘선 총리교체 후 탄핵’ 주장에 문 대표가 “선 총리(교체)를 했으면 탄핵열차가 탈선했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만약 대통령이 돼서도 엉터리 판단을 하고 문제가 되면 딱 잡아떼고 변명할 것이냐, 아니면 문자폭탄으로 린치를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단호하게 “제가 대한민국 모든 정치인들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치 제발 국민들 보고 하십시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경쟁 후보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 비록 대선 후보로 나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탄핵 인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문 후보의 행보를 답답하다는 시각으로 보는 정치인들과 시민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머지않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 문 후보의 행보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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