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팬 카페에 올라온 '문재인 공식 팬카페 긴급 호소문' 중 일부 갈무리 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신청수가 2일 120만 명을 돌파했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가 대선 지지율에서 1~3위를 다투면서 ‘본선 보다 뜨거운 경선’ 전망으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세 후보들은 당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팬클럽 등 지지세력들의 경선 선거인단 등록을 적극 독려해 왔다. 문 후보 측은 결선투표 없이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안희정・이재명 후보는 결선투표를 노려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경선을 준비해 왔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지지자들의 모임인 ‘문팬’ 카페에 긴급호소문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2일 밤 9시 경에 올라온 ‘문재인 공식 팬카페 긴급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문팬 회원 여러분, 민주당 국민 참여 경선 인단 모집에 마지막 힘을 보여주세요”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이어 “5% 부족합니다. 2%는 문팬이 해내야 합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결선투표 없는 1차투표 승리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라며 문 후보의 압도적인 경선 1위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결선투표제로 가는 그 여정의 끝은 참담한 상처와 예상하기 힘든 내상의 후유증에서 본선을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1차에서 끝내야합니다”라고 밝힌 점도 눈길을 끈다. 결선투표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이 진행된다면 지지자들 간 상처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호소문에는 문 후보가 강조한 ‘원팀’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원팀’이 되려면 반드시 한 번에 승리해야만 한다는 논리다.
 
현 상황을 ‘비상시기’라고 정의한 호소문에는 문 후보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등록 6가지 행동수칙도 소개했다. 주 내용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대한 소개와 참여방법 그리고 관련 홍보물을 SNS 등을 통해 알리라는 내용이다.
 
또 지인들이 선거인단에 가입했는지 가입문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할 것과 지역 단체 채팅방에서는 일시적으로 다른 이야기를 자제하고 선거인단에 참여시킨 지인들의 소식을 올리고 서로 격려할 것을 당부했다.
 
문 후보 지지층에서 선거인단 등록 독려에 나선 것은 120만 명의 기존 등록자들 중 문 후보의 지지 조직이 많지 않다는 내부 분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팬의 한 지역 단체 채팅방에는 카페에 호소문이 올라오기 전인 오후 3시경 “지금 생각보다 경선인단 등록자는 많은데 실질적으로 대표님 지지 조직적 경선 인단 등록은 미비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럼으로 결선투표 가능성이 많아지고 있다 보이는 것입니다”라며 “힘드시겠지만 지금 당장 전화기를 들고 지인들께 경선인단 참여를 요청해 주세요. 심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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