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단체가 주말인 4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총력전을 펼쳤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날 주말 집회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막판 세력결집에 주력했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일대에서 '제16차 탄핵각하를 위한 천만민심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500만 명 이상이 참석할 것을 예상했다. 또 ▲불법탄핵 원천무효 ▲국회 해산 ▲특검 구속 ▲언론 해체 등을 촉구했다.
 
탄기국 정광용(박사모 회장) 대변인은 "태극기 민심을 보고도 탄핵심판이 인용되면 안된다"며 "진다면 역사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피를 흘리더라도 승리를 쟁취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근한 날씨 속에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박 대통령 부녀 사진이 그려진 깃발 등을 흔들었다. 태극기가 그려진 흰색 풍선이 다수 등장해 서울광장 인근을 수놓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야 말로 집회" "지금 촛불이 하는 행동은 빨갱이들이 하는 짓" "이북의 지령을 받고 하는 행동이라 대담하더라" "판사가 북측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등의 담소를 나눴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한문 일대에는 군가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탄핵각하' '국회해산' '가자 헌재로'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본 집회에서는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와 여당 의원 등의 탄핵 반대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탄핵심판 무효를 주장하면서 특별검사팀과 헌재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탄핵심판 막말변론으로 논란이 됐던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는 "여러분 탄핵 무효라는 말 쓰지마라. 탄핵은 범죄다. 범죄에 대해서는 무효라는 말을 쓰는 것 아니다"라며 "국민사기, 반역죄를 어떻게 무효라고 하나. 법에 따른 처벌이 있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무효라는 말 한마디로 끝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을 무고하는 것은 반역이다"라면서 "변론을 재개해야 한다. 지금까지 했던 재판은 저쪽의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증거를 다 밝혀서 탄핵이 각하돼야 한다. 국회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특검 수사를 거론하면서 "검사는 공소장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맨날 기자 불러놓고 자기가 무슨 정치하는 거냐. 최종수사 발표를 애국시민들이 절대 못하도록 막아 달라"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 검찰 보면 정권 다 넘어갔다. 우리가 지금 정권을 뺏겼나.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 일주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에도 아직 양심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달라. 다음 주 집회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내 달라"고 호소했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특검에서 공개한 태블릿PC도 조작 혐의가 짙다. 수사결과 때 해명한다고 하니 다음날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태극기 세력이 무시당하는 이유는 여당, 횃불당, 인명진 같은 작자가 수장으로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본 집회를 마친 뒤 을지로입구역과 충무로역, 명동입구역 등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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