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무려 8개월이나 쉬어야 했던 박인비가 복귀 2경기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골프여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박인비는 지난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날 박인비는 특유의 ‘컴퓨터 퍼팅’을 선보이며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9개의 버디(보기 1개)를 잡아 8타를 줄였다. 이에 최종라운드 퍼트 수는 단 27개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그는 17번 홀(파3)에서 긴 거리 퍼트를 넣었을 때 “우승을 예감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로써 박인비는 LPGA투어 통산 18승째를 올렸다. 더욱이 지난 시즌 손가락 부상으로 8개월여 간 휴식과 재활에만 전념한 탓에 이번 우승은 값진 선물이 됐다.
 
앞서 그는 지난달 26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공동 25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 후 “어제 퍼팅이 안됐지만 오늘은 정말 잘 됐다. 특별히 연습을 더 하지는 않았지만 제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면서 경기를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제 투어 11년 차를 맞았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박인비는 오는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파운더스 컵 출전을 위해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정상을 향한 재시동을 걸었다.
 
2015년 10월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그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우승 이후 활동을 중단, 지난해 12월 19일자 순위에서 11위까지 추락한 바 있다.
 
세계랭킹 1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지키고 있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2위, 펑산산(중국) 3위, 전인지가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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