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라보경도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먹은 검고 오래될수록 빛이 퇴색하지 않고 더욱 더 깊은 맛이 난다. 여기에 그윽한 묵향은 그 먹을 갈아서 그린 그림이나 글에 생명을 더한다. 동양 예술의 바탕은 이 먹에 있다.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전시하는 대선법사 작품의 주제는 <대묵개원 大墨開原 동식문명 同息文明>이다. 중국문화전통의 수묵기법으로 생명의 존재를 표현하는 독특한 화법을 만날 수 있다.

글씨와 그림으로 수행하고 내적인 수양을 갖추는 것[筆墨之修行 書畵之德觀]을 강조하는 대선법사의 작품에서는 동양의 고유한 가치가 드러난다. 그는 예술문화를 통해 동양과 서양이 서로 배우고 협력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대선예술 세계로드전시를 통해 인류 문명에 한 획을 더 하려는 것이 이번 작품 전시의 중요한 취지이다.

<대묵개원 大墨開原 동식문명 同息文明> 대선예술 세계로드전시는 함께 ‘동식 同息’이론을 주제로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하여 아부다비와 두바이, 싱가폴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한국에서의 전시는 동서양의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진행될 문화 대장정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법사의 서법은 명쾌하고 물처럼 투명하여 고요하고 깨끗한 정기가 흐른다는 평을 받는다. 필체가 뚜렷하고 힘이 있는 서예와 추상적이고 의미심장한 수묵화가 함께 하는 이번 로드전에서는 시(詩), 서(書), 화(畵)의 조화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인(印)을 사용한 인장입화[以印入畵]의 독특한 표현방식은 주제를 드러내는 신선한 방법으로 와 닿을 것이다.

맑은 생명력과 조화로운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이 봄 인사동 길을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전시 관련 문의는 서울 인사아트센터로 하면 된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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