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지현 기자] 사람들은 휴가를 모으고 경비를 저축해서 큰 맘 먹고 여행을 떠난다. 잠시라도 답답한 일상을 떠나 삶의 활력을 얻고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이 여행의 목적은 연령대별로 다르다. 때로는 인생에서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올봄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면 시와 사진으로 잘 디자인된 여행을 계획해 볼 것을 제안한다. 2000년대 초반 이후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사진은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는 매체가 됐기 때문에 프로가 아니라도 아마추어 사진사도 늘고 있는 추세다. 사진에는 작가의 감각, 철학 세계, 작가로서의 상상력 등이 담겨있다. 이번 주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백운수 작가를 만나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야기를 들었다.
백운수 사진작가
백 작가는 경상남도 진주 출생으로 한국사진작가협회와 국제로타리 3750지구 안산제일로타리 회원이며 디자인스튜디오 길 대표다. 광덕중학교 사진교실 강사이기도 하고 지역 신문인 골목골목 마을신문에서 재능기부를 하는 기자로도 활동 중이다.

사진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현대자동차에서 일 하다가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의 사진에 대한 열정은 KASF-2011, 2012 부스개인전, 뉴욕 베넷 단체전, 한·중 수교 20주년 북경 단체전 참가로 이어졌다. 지난 해에는 아트페어 전시를 통해 유럽여행, 고비사막과 히말라야의 사진에서부터 일상의 소소한 장면 등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
사랑과 화해‧ 용서 배워


지난 2011년 고도원의 아침편지 문화재단이 주도해 동유럽과 발칸을 연결한 여정 사진을 기록한 ‘꿈 찾는 여행’이라는 책을 펴냈다. 소제는 ‘꿈을 찾아 떠나는 동유럽·지중해 배낭여행‘이다. 그는 이 여행을 회고하며 “사진기로 많은 것을 기록해 봤고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새로움의 연속인 곳에서 새벽 3시에 유럽의 밤거리를 혼자 다니며 멋진 풍경을 마음에 담으며 새로운 꿈을 설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책에는 단순히 경치를 즐기는 목적으로서의 여행이 아닌 삶의 교훈과 명상을 함께한 여행객들 간의 사랑과 존중이 담긴 메시지가 있다. 여행은 ‘길 위의 움직이는 학교’이며 운명과도 같은 새로운 만남과 사람과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것. 여행을 통해 사랑하는 법, 감동을 나누는 법, 나를 용서하는 법, 화해하는 법, 인생을 설계하는 기술을 배운다.

백 작가는 “여행의 목적에 부합된 동반자가 있을 때 여행의 즐거움은 배로 커진다”며 “보고, 느끼고, 고된 실험을 통해 깨달은 것, 즐거움과 행복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저마다 바람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사진, 시와 만나
조화 이뤄


백 작가는 아이디어의 제조기, 표현의 달인, 늘 등불을 밝히시는 계간 스토리문학 발행인이자 좋은 스승으로 김순진 교수를 소개했다.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시 창작과정에서 인연이 닿아 김순진 교수와 함께 ‘박살이 나도 좋을 청춘이여’를 함께 펴냈다. 김 교수 시의 섬세함, 자상함, 인심, 지구적 상상력은 백 작가의 사진과 어우러진다.

김순진 교수는 “시가 음악과 만나 가곡이 되는 일도 설레는 일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설렘의 광폭이 훨씬 더 크게 진동한다”며 “사진과 만나게 되니 시로서는 새로운 무대를 얻는 일이고, 사진으로서도 소리와 동영상이 나오는 다양한 채널의 TV효과를 가진 셈이다”고 전했다. 백 작가는 김 교수와 시와 사진이 만나는 전시회를 기획중이다.

배우면서 찍고
찍으면서 배워


백 작가의 사진 노하우는 작업할 때 많은 계획을 세우는 등의 기획의 과정을 거치기보다는 맞닥뜨린 상황에서 그대로의 느낌을 전하는 것이다. 찍고자 하는 대상의 무엇이 끌리게 하는지 정확히 표현하기 힘드나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각각의 개체가 아름답고 멋지게 표현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백 작가는 “작던 크던 평상시 우리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들을 오감을 통해 보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아름다움을 렌즈에 담고자 셔터를 누른다. 자신만의 테마를 갖고 찍게 되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인다. 여러 차례 실패도 해보고 이런 저런 것들을 찍으면서 배우고 또 배우면서 찍는다”고 말했다.
틱세곰파-인도
한류
기회가 된다면
여행을 떠나라


주변에 보면 하루 먹기 빠듯한 이들도 많고, 경비가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가거나 가족 등을 부양해야 하는 등의 하루하루의 의무적인 일 때문에 못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이들과 여행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누군가와 같이 봤으면 좋겠다든가 이 느낌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럴 때 셔터를 누르게 된다.

백 작가는 “기회와 여유가 된다면 꼭 여행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전파되면서 따뜻한 사회가 되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hyi1193@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