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중국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결정에 긴장한 눈치다. 중국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긴급 보도한 이후 최대 관심 사안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주목했다.

탄핵 사안이 공표된 이후 중국의 신징바오(新京報)는 '박근혜 탄핵, 차기 한국 대통령 사드 배치 중단할까'라는 제목으로 준비된 기사를 내보냈다.

신징바오는 "탄핵이 결정됨에 따라 한국 차기 대선은 5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유력 대선후보 5명(문재인, 황교안,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의 사드 관련 입장도 정리했다.

신징바오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제외한 4명의 대선 후보의 사드 관련 입장 모두 중립 혹은 반대입장에 치우치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의 사드 배치 입장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신징바오는 사드 배치는 한중 관계에 아무런 이득이 없기 때문에 한국 (차기)정부가 재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중국 국영 CCTV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과정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방송은 탄핵의 단초를 제공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 대통령의 일생을 조망하는 내용까지 비중있게 다뤘다. 특히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회견을 중단하면서까지 탄핵 인용 과정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당기관지 런민르바오 등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소식을 긴급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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