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최근 직원 채용 없이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부부창업이 뜨고 있다. 부부창업의 경우 두 명이 조리와 매장 관리, 배달 등의 업무 분담을 할 수 있어 별도의 직원을 채용하지 않아도 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익이 불안정할 수 있는 창업을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선 편리한 운영, 낮은 노동력 그리고 높은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다면 부부창업으로 시작하기 좋은 업종은 어떤 게 있을까?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치킨창업, 분식창업, 카레전문점, 한식전문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분식전문점은 부부가 운영하기 좋은 업종 중 하나다. 10대 청소년부터 2~30대,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가 좋아하는 맛과 메뉴로 구성돼 사계절 기복 없는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식점의 경우 외식 창업 아이템에서도 상대적으로 메뉴별 수익률이 높지만, 폐업률이 외식 아이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근 부부들에게 각광 받는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9월 초 대전시 서구 탄방동 인근에 종합분식프랜차이즈 얌샘김밥 매장을 오픈한 김창훈(43세)씨 부부는 “컬러김밥, 모닥치기, 차돌된장찌개 등 독창적인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본사 자체 물류센터에서 ‘원팩’ 상태로 제공되는 신선하면서 규격화된 식재료를 통해 음식의 맛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본사의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으로 직원을 따로 채용하지 않아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예전의 분식점과 달리 얌샘김밥은 고급 카페를 연상케 하는 모던한 매장 인테리어로 친구들과 가족들, 연인들이 부담 없이 와서 먹을 수 있다.

부부가 함께 매장을 운영하는 장점으로는 홀과 주방을 각각 맡아서 운영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강해지고 각자의 영역에서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어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적은 투자비용으로 시작

치킨 업종은 배달과 매장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어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소규모 창업이 가능해 적은 투자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깨끗한 치킨 브랜드 ‘바른치킨’은 적은 비용으로 부부가 출발하기 좋다.

우선 최소한의 비용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하고 본사 무이자 대출을 통해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가맹본사에서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비용의 마진을 포기하고 그 비용으로 가맹점이 더 좋은 곳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특히 업종을 변경하는 ‘업사이클링 창업’의 경우 최소한의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장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한데, 바른치킨은 매장의 구조와 인테리어를 최대한 살리면서 페인트와 조명, 간판, 주방 등 최소한 시공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가맹본사 메뉴 개발 연구소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메뉴를 시즌별로 출시하고 있어 가맹점은 계절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소비자들의 방문이 꾸준한 요인이기도 하다.

매장을 운영할 때의 편리성도 꼽을 수 있다. 보통 부부 창업의 경우 두 명 다 홀 아니면 주방을 동시에 들어가는 아이템이 많은데, 바른치킨은 조리가 간편한 주방 시스템 덕분에 한 명이 홀과 주방을 모두 관리, 운영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과 실소득도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주말, 혹은 바쁜 시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직원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해 탄력적 관리가 가능하다.

소규모 창업으로 가능

카레전문프랜차이즈 코코이찌방야는 기존의 출점 형태인 11.5.5㎡~165㎡(35~50평)규모의 중대형 매장으로 출점했으나 최근 33㎡(10평)의 소규모 형태로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에게 맞춘 테이크아웃 형태를 선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예비창업자들의 위험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보급형 창업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10평대의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별도의 인력이 필요 없이 부부 둘이서 충분이 운영이 가능하며 특히 작은 평수에서 포장 판매에 집중하기 때문에 빠른 소비 패턴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실례로 부부 둘이 운영 중인  코코이찌방야키친 위례점의 경우 현재 하루 평균 120명의 고객이 방문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코이찌방야 위례점은 점포의 규모가 작아 부부 둘이 운영하기 편리하게 매뉴얼을 바꿨다.
코코이찌방야 기존 매장의 특징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밥의 양은 200g부터 600g까지 제공되며 순한맛을 포함해 1단계부터 10단계까지의 매운맛을 각자의 기호에 맞춰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위례점은 소규모 점포인 점을 감안해 메뉴와 주문방식을 대폭 축소시킨 것이다.

주 소비층인 20~30대와 어린이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로 구성됐다. 밥의 양은 기본 200g이 정해져 있고, 여기에 사이즈업을 하면 금액이 추가된다. 또한 매운맛의 정도는 순한맛, 보통맛, 조금매운맛, 아주매운맛, 도전매운맛 순으로 조절했다.

위례점의 또다른 특징은 재료만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이크아웃 시 카레와 토핑만 구매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아이가 있는 집이면 키즈세트메뉴를 구매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추후에는 배달 사업도 확장할 예정으로,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코코이찌방야 위례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갑신 부부는 “점포 규모가 작아 매장의 모든 물품은 셀프서비스로 이뤄지고 있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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