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헌법재판소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가 내려지고 난 뒤 '탄핵 반대' 집회는 분을 참지 못한 시위대로 인해 분위기가 급변했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차벽으로 막혀 있던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고 경찰들은 이들을 막기 위해 인도를 철통같이 막아 섰다. 하지만 시위대들이 급격히 몰려 들면서 경찰들의 저지선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밀고 밀리는 극심한 대치상황이 벌어진 곳은 안국역 2번출구였다. 한 두명의 경찰이 밀리기 시작하자 시위대들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자칫하면 압사사고로 이어질뻔한 상황도 연출됐다.
 
다행스럽게 경찰들이 시위대의 안전을 고려해 뒤로 물러서면서 사고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순식간에 경찰과 시위대가 몰려 앞뒤로 움직일수 없게 되자 꼼짝할수 없던 사람들이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난간에 기대게 됐고 곧이어 난간이 계단 쪽으로 점점 기울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만약 경찰이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면 경찰과 시위대가 모두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추락하는 일이 발생할 뻔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들어온 시위대 대부분이 장년층이다 보니 호흡 곤란을 느껴 주저 않는 사람도 많았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은 이제 끝이 났다. 약 세달동안 '찬성'과 '반대'로 시민들마저 둘로 나뉘었었지만 이제는 다시 하나가 돼야 할 때다. 정치인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 '시작'이 분열이 아닌 화합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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