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설립을 놓고 대립해 온 대학본부와 학생들이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특히 대학본부에서 본관에 있던 학생들에게 물을 쏴 피해 학생들이 속출하고 일부 학생들은 고립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서울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법인 직원 200여명을 동원해 학생들이 점거농성 중인 본관(행정관) 진입을 시도했다.
 진입 과정에서 이를 막는 학생들과 대치를 벌이다 부상자가 발생했다. 학생 1명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70여명이 본관 밖에서 연좌농성을 열였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대학본부 측의 폭력 침탈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며 분노를 표했다.
 총학생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학본부 측이 무력으로 학생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일부가 다쳤다. 본관 문도 봉쇄해 10여명이 갇혀있다"며 "대학본부의 강제 침탈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과 청원경찰들이 학생들을 끌어내는 과정은 너무나 폭력적이었다"며 "오늘 서울대 본부와 학생처가 학생들에게 한 일은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오늘 본부의 행동에 대해 학생들은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이에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장기간 점거농성으로 인해 행정업무가 큰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추진한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 철회를 요구하면서 지난해 10월 10일부터 본관에서 점거농성을 해왔다.

<사진=뉴시스 제공>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