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헤어롤'을 헌재에 보관·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다. 경향신문이 13일 이를 보도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상징적인 의미를 두자는 뜻일 게다. 취지는 이해할 만하나 너무 가벼운 생각은 아닌지.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자칫 이 전 대행을 영웅시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헌재가 영웅 만드는 곳인가. 헌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립적이어야 한다. 헌재는 ‘박물관’이 아니다. 헌재는 존경의 대상도, 멸시의 대상도 아니어야 한다. 그저 헌법만 해석하면 된다. 헌재가 대통령의 탄핵안을 기각 또는 각하했다면? 그 때에도 ‘헤어롤’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대통령을 탄핵한 그 무거운 사안을 두고 ‘헤어롤’ 타령이라니...참을 수 없는 그 가벼움에 할 말이 없다.


장성훈 기자  seantlc@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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