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전날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둑도 국민이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청산의 대상인 적폐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 측 이규의 캠프 대변인은 15일 오전 논평을 내고 “‘도둑도 국민’이라는 발언은 ‘대연정’을 주장하고 있는 안 후보의 행보로 비추어 볼 때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들으면 통탄할 얘기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난 70년간 도둑질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은 이들은 처벌 없는 사회를 원한다”며 “안 후보의 대연정 주장은 적폐 세력의 우산이 되고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촛불과 야권 지지층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산 없는 연정과 통합은 ‘진짜 통합’이 아니”며 “안 후보가 이제라도 적폐청산과 야권연합정부 창출에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안 지사는 이 시장에게 “대통령으로서 큰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면 좀 더 모든 국민을 안아주려고 해야 한다”며 “선거를 통해서 의회가 구성되면 의회와 어떤 형태로든 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 여소야대일 수밖에 없는) 국회와 함께 좀 더 높은 수준의 협치를 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이 시장은 이에 구(舊) 여권을 ‘도둑’으로 표현하며 “이웃집과는 잘 지내야 하지만, 이웃집에 숨어있는 도둑에 대해선 가차 없어야 한다”고 에둘러 비판했고, 안 지사는 “도둑이라도 우리 국민이라면 따뜻하게 안아줘야 한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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