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가 대선 출마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2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 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 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는 앞으로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에 전념하고자 한다"며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나라와 국민만 생각하며 위기관리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두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그동안 단 한 번도 출마설을 부인하지도 제지하지도 않았다. 그는 지난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의결로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된 후 지난 3개월간 여권 보수 진영에서 ‘최후의 보루’이자 ‘강력한 대안’으로 러브콜을 받아왔다. 대선 여론조사에 이름이 오르고는 등 사실상 대선 주자의 지위를 누려왔다. 

그럼에도 그가 불출마 결정 내리자 정치권에서는 황 대행이 표면적으로는 국정 안정과 대선 관리를 이유로 삼았지만 결국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차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말이 나온다.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한 사회 혼란 수습과 대선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낸 후 사퇴한다면 차차기 대선에선 자연스럽게 유력 후보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황 권한대행의 나이가 60세로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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