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바른정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바른정당은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문제를 놓고 당 내부 회의에서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등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당 지지율은 정의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 있고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지율이 2% 안팎에서 맴돌고 있는데 아직도 밥그릇 싸움만 하느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헌재의 박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각 당은 본격적인 대선체제에 돌입했지만 바른정당은 아직도 당내 갈등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보수층 일부는 바른정당이 보수의 중심에 서 주기를 기대했다. 자유한국당은 여러 가지 당내 역학 구도를 고려할 때,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난을 감수한다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와의 절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나경원·강석호 등 자유한국당 내 비박계 중진 의원들의 거취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상욱 의원은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여러 모로 바른정당에게 유리한 판이 깔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히려 지도체제 문제로 자중지란인 형국이다. 물이 들어오는 마당에 사공끼리 싸우는 모습이다.

이 같은 충돌은 김무성계 의원들이 공석인 비대위원장 자리에 김무성 의원 추대를 주장하고 이에 유승민계 의원들이 반발하며 시작됐다. 양쪽 의원들 사이에선 “야 인마”, “때려치고 싶은 놈들이 한둘이냐”등의 막말과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경선 룰을 놓고도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아예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실정이다.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은 “당내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 계파싸움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 나오면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직접 나서서 둘 사이의 갈등설을 해명했다. ‘당이 내홍에 빠진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는 것에는 일단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둘 사이에 반문 연대의 고리가 될 개헌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경선 및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이 재연될 소지는 다분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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