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중이 매장 내부 사진. <갈중이 제공>
프랜차이즈 창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1972년 국내에 프랜차이즈 산업이 첫선을 보인 지 약 3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산업은 양적, 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전반적인 창업시장은 1996년 아시안게임과 1998년 올림픽게임,

2002년 월드컵 등의 국제적인 행사를 거치면서 비약적인 성장 동력의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사업형 창업과 부업형 창업으로 대변되던 창업시장이 1998년 IMF 환란 이후 변화를 보였다. 고용에 대한 불안 심리와 상시 구조조정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거치면서 생계형 창업이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프랜차이즈는 창업에 현실 창업을 실행하는 동력으로 인식되면서 자리를 굳건히 하기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2678개이던 가맹본부는 2016년 4268개로 매년 9% 이상의 증감을 보였다. 가맹점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12년 17만6788개이던 가맹점 수는 지난해 21만8997개로 4만개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외식업은 7만2903개에서 10만6890개로 매년 40% 이상의 증감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가맹사업자 입장에서 어떤 본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프랜차이즈 체인사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요소는 상품력, 브랜드 파워, 서비스 시스템의 3요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시장성과 가맹본사의 노하우, 밝은 사업 전망 등이 더해진다면 성공에 더욱 다가갈 수 있다.

상품력에서 눈에 띄는 브랜드는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정성만김밥이다. 숯불향 고기를 곁들인 독특한 김밥과 브리또 등의 메뉴를 추가해 다양성과 웰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부리또 종류도 다양하다.

오메가3 등 영양소가 가득한 신선한 생연어가 들어간 생연어부리또를 비롯해 소불고기부리또, 새우튀김부리또, 매콤불닭부리또, 베이컨부리또 등이 있다. 정성만김밥의 특징은 김밥 하면 떠오르는 단무지 대신 국내산 무를 직접 절여 사용한다는 점이다. 먹고 나면 깔끔하다는 게 고객들의 평가다.

샌드위치에 요리를 접목해 디저트카페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페샌앤토도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상품력이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고급 호텔 등에서도 맛을 인정받을 정도로 품질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커피 등 다양한 음료도 갖췄다. 현재 카페샌엔토 매장에서 판매 중인 샌드위치는 20여 가지가 넘는다. 

최근 트렌드인 1인가족에 어울리는 콘셉트로 시장성을 갖춘 브랜드도 있다. 덮밥&이자까야 바베더퍼는 주방을 중심으로 바 형태로 인테리어를 구성해 혼족, 혼술 등 1인 가구를 겨냥했다. 일본식 밥집 콘셉트다. 메뉴는 탄두리, 바비큐, 짜장페퍼 등 12종이다.

주문은 매장에 비치된 식권발매기를 통하면 된다. 고객들이 직접 주문하도록 만들어 종업원이 필요없는 시스템이다.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앞치마가 준비돼 있다. 아울러 테이블 아래에 가방걸이도 비치돼 있다. 국물과 김치는 무한 리필되며, 메뉴를 주문한 경우에 생수 한병이 무료로 제공된다. 퓨전국수전문점 국수시대도 주문기계가 설치돼 있어 종업원이 필요없는 시스템이다.

매장에서 직접 닭을 삶아 기본 육수로 사용해 맛이 담백한 게 특징이다. 메뉴는 해물볶음국수, 커리국수, 크림국수, 비빔국수 등 다양하다 여기에 생맥주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저녁 고객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중성에 서비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브랜드는 존케이지 빌리어즈다. 복고 아이템에 IT기술을 접목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당구장 브랜드다. 존케이지 빌리어즈는 온라인으로 랭킹을 확인하고 디지털기반의 플레이어 매칭서비스, 경기 녹화와 즉시 재생, 다양한 디지털 멤버십 공개, 온·오프라인 결합형 당구대회 개최, 온라인 예약 가능한 당구레슨 등이 장점이다.

존케이지 빌리어즈 관계자는 “자본금이 부족한 창업자들을 위해 제1금융권을 통해 최대 3000만 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며 “당구장 산업은 체육시설 수, 매출액, 이용자 면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이 높은 아이템 중 하나”라고 전했다.

오랫동안의 브랜드 파워로 시장성을 확대하는 브랜드도 있다. 한식업계에 간단한 조리시스템을 결합하면서도 40년 전통의 맛을 살린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이다. 양평해장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큰아들이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맞게 맛과 양을 개발해 론칭한 브랜드다.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의 특징은 내장 유통부터 조리법까지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간편하게 매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해 업그레이드시켰다. 안전한 농장 직영의 식자재 제공, 10년간 500여 개의 직영점과 가맹점 경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운영시스템 등이 장점이다.

1997년 창업한 이래 한·분식 패스트푸드의 선두 기업으로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용우동도 지난해부터 과감한 리뉴얼을 통해 외식 창업시장에서 새롭게 관심받고 있다. 용우동의 특징은 가맹점의 수익을 우선으로 한 식자재 공급과 용우동 전용 소스를 이용한 간단한 조리시스템, 가맹점의 의견을 반영해 매년 2회에 걸쳐 개발되는 신메뉴 등이다.

아울러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식자재를 중시한다는 점도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다. 용우동은 지난해부터는 간판을 리뉴얼하고 인테리어도 자연주의와 실용적인 스타일의 북유럽풍으로 변경했다. 메뉴 또한 일반 분식점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재구성 중이다. 파고기우동, 치즈삼겹살덮밥, 짜글이 등이 대표 메뉴다. 

제주 전통 갈옷을 선보이고 있는 생활한복전문점 갈중이는 오래 전부터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전 대상,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명품인증(제174호), 2009년 전국관광기념품공모전 국무총리상 수상과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1개국 정상 기념품에 선정됐다.

갈중이는 또 제주자치도에서 선정한 제주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특징은 기성 제품인 생활한복만을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원단·디자인·색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찾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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