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미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론이 식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선제 타격론까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시절 이미 북한에 대한 강경론이 담긴 보고서까지 검토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정남 피살 사건은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미국은 유사시를 대비해 북한 내 김정은 및 전쟁지휘부를 정밀 타격하기 위한 준비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최신형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 실전배치가 그 시작이다. 남북 간 대화 통로가 끊긴 가운데 한반도 위기론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그레이 이글…유사시 북한의 주요 표적 직접 타격 가능
北, 2002년 ‘악의 축’ 지목 이후 최대 위기


김정남 암살 사건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전 세계는 북한과 김정은의 잔인함에 또다시 놀랐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말았다. 김정남 암살 배경이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김정남 옹립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정남 옹립설은 크게 두 가지다. 중국에 의한 김정은 대체자로서 김정남을 북한의 지도자로 옹립한다는 설과 탈북자들 주도로 외국에 망명 북한정부를 세워 김정남을 옹립한다는 설이다.

백두혈통의 당 승계를 명문화하고 있는 입장에서 김정남은 사실 김정은보다 우위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은 김일성의 장손이다. 비록 후계 구도에서 밀려 김정은에게 권력을 내줬지만 언제든지 1인자로 나설 수 있는 명분이 있다.

친중 성향 김정남 암살
김한솔 反 김정은 구심점?


김정남 암살은 2013년 북한 권력 서열 2위였던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이미 예견됐다. 친중 성향이었던 후견인 장성택이 죽으면서 김정남을 보호해줄 사람이 마땅히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장성택의 죄명은 불경죄였다.

일각에서 불경죄 원인은 장성택이 중국과 김정은 체제 대신 김정남을 옹립하려했던 것이 발각됐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다. 살아있는 권력인 김정은을 갈아 치우려했다는 것이다. 결국 김정은은 자신의 대체자로써 주목받는 김정남을 제거함으로써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 했다.

하지만 정작 김정남은 제거 했지만 이젠 그의 아들인 김한솔이 주목받고 있다. 김한솔은 김정은에 대해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자신의 아버지가 암살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또 북한 정권과 인권 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반(反)김정은 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연스레 김한솔이 반 김정은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당분간 김한솔이 적극적인 활동을 할 가능성은 낮다. 아직 나이가 어린 데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만큼 자신을 노출시키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 이후를 생각하는 중국, 미국 등 입장에서는 분명 좋은 카드임에 틀림없다.

<뉴시스>
그레이 이글 배치
김정은 정밀 타격 가능성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북한 체제는 이제 타도의 대상이 됐다.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래 최대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이미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13일(미국시간) 미 국방전문 성조誌와 CNN,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감시 능력에 특화된 무인기인 MQ1-C ‘그레이 이글(Gray Eagle)’을 한국에 배치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한국군과 미 공군 간의 조율을 통해 군산 공군기지에 ‘그레이 이글'을 영구히 배치하는 절차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레이 이글’은 미군이 알카에다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투입해 악명을 떨친 ‘MQ-1 프레데터 드론’을 감시 특화로 개량한 기종이다. 길이 8m, 날개폭 17m의 중고도 드론인 ‘그레이 이글’은 최대 24시간 동안 최고 280km로 비행할 수 있다. 한반도 전역을 정찰하고도 남는 비행능력이다.

‘그레이 이글’은 감시용으로 특화된 드론이지만 전투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약 8km 떨어진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과 소형 정밀유도탄 ‘바이퍼 스트라이크’를 각각 4발씩 탑재할 수 있다. 유사시에 북한의 주요 표적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김정은 및 전쟁지휘부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CNN에 따르면 미군이 드론 배치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4월 15일 태양절 앞두고
北 6차 핵실험 가능성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더해가는 가운데 북한이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지난 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하면 핵실험을 하는 등 세트로 묶어서 도발을 해왔다”며 “북한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 성을 제기했다. 통일부는 지난 13일 북한이 역대 최대 규모의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데 대해 “핵실험은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여부, 그리고 도발은 언제든지 최고지도부의 명령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모든 대비태세를 완비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등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한반도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핵무기를 포함한 북한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하는 ‘오판’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미국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1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그 뒤로 눈부신 속도의 군사기술 발전을 보이면서 미국 군사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드로윌슨센터 소속 로버트 리트왁 군사전략가는 현재 북한이 최대 20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가 군사 분야에 처음 발을 디뎠을 당시만 하더라도 북한이 영국이 보유한 핵폭탄의 절반 수준을 확보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