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훤칠한 외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 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고수가 절절한 부성애를 품고 관객들 만났다. 지난해 MBC 주말 드라마 ‘옥중화’로 베테랑 연기자임을 입증한 가운데 영화 ‘루시드 드림’을 통해 꿈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선보였다. 앞으로도 배우로서 열심히 살겠다는 그, 고수가 그리고 있는 필모그래피를 따라가 봤다.

늘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고수는 2014년 영화 ‘상의원’을 통해 사극과 첫 호흡을 맞춘 이후 이제는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들며 연기 캐릭터의 다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촬영한지 약 3년여 만에 개봉한 영화 ‘루시드 드림’을 통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이라는 위험하면서도 독특한 소재를 감수하는 재벌고발 기자가 아닌 단지 한 아이의 아빠로서의 모습을 완성했다.

고수는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개봉 소감과 함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재미있게 봤다는 그는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서 볼거리도 있고 배우의 마음과 이야기가 잘 표현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수는 또 아쉬운 점에 대해 묻자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인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는 뒤로 미룬 채 “신인 감독님의 첫 장편치고는 잘 찍지 않았나요. 살짝 덜커덕 거린 부분이 있지만 몰입도도 좋고 재미있게 봤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관객으로 “배우의 마음과 심정이 느껴졌던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수는 극중 내내 부각된 부성애가 모든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 같다며 “모든 사람이 부모가 될 수 있는 입장이다. 모두가 다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에 합류하면서 배우의 감정이 전달되는 것에 신경을 썼다.

“감독님과 제가 영화 작업할 때 처음부터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어떤 드라마나 작품에서 연기를 전달하는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니고 배우의 감정이 쌓이고 쌓이는 그런 행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잘 구현이 될 수 있도록 한 부분만 믿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돌아봤다.

완성도 위해 체중변화 감내

그의 노력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이번 작품에서 극중 보여주는 체중변화는 연기 열정을 대신했다.

고수는 “시간의 비약적인 흐름이 안나왔으면 안했을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이 있어서 (감행했다)”며 “특수효과가 절대 아니다 실제 살찌우는 게 힘들었다”고 고충을 드러냈다.

더욱이 그는 그 상태로 처음 1~2주를 촬영하고 1주일 만에 감량하는 고무줄 체중을 선보여야 했다. 특히 극중 3년 뒤 모습은 실제 체중보다 살을 더 뺄 정도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몰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가 맡은 인물인 ‘대호’는 극중 대기업의 비리 고발 전문 기자로 등장해 나름의 소신과 배짱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그려내며 딸을 찾기 위한 단초가 됐다.

이에 대해 “대호는 수십 개의 소송 건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하나를 물면 끝까지 놓지 않는 성격이다. 아이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건 아니지만 잘 대해주려고 노력하는 집요한 면모가 아이를 찾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수 있는 힘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배우 설경구와 벌이는 부성애 대결은 결말과 상관없이 그 누구도 악역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고수는 “모든 사람이 그러겠지만 선한 면만 있는 게 아니고 둘 다 가지고 있다. 설경구 선배의 방법은 아이를 위해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전하며 대호가 주인공이니깐 누가 더 낫다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게 그의 솔직함이다.

내용을 떠나 여전히 고수는 극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배우의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감독님은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게 풀어가는 것이 임무다. 이에 최대한 배우의 감정만 생각해서 임했다”며 “중간에 약간 비약되는 상황들도 있다. 하지만 과정에서 잘 깨지지 않게 가지고 갔다. 그런 부분들을 노력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액션 장면의 에피소드를 묻자 고수는 “액션신은 힘들지 않았다. 그저 삐쩍 마르고 약한 사람이 쥐어 터지기만 한다. (이번 작품에서) 많이 맞았다. 잔부상은 있었지만 다행이 큰 사고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고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시도와 변신을 도모했다. 하지만 작품에 참여 한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었다.

그는 “한국적인 감성이 충분히 잘 들어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또 신인 감독의 젊은 에너지로 만드는 작업에 참여를 하게 돼서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정말로 이런 소재를 이런 예산으로 이렇게 신선한 작품이 만들어진 것은 다양한 영화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좋은 일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온 것에 대해서는 “일단 특별한 기준은 없다. 일단 책을 재미있게 봐야 하는 것 같고 그때그때 상황마다 이야기나 장르가 다른 것 같다. 지금은 선의 반대편 캐릭터가 궁금하다”고 속내를 전했다.

출연진에 대한 각별한 애정 '눈길'

영화 ‘루시드 드림’의 경우 함께 촬영한 출연진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먼저 배우로 합류한 박유천에 대해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디스맨(박유천 분) 자체가 꿈속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정말 매력 있는 캐릭터”라며 “촬영할 때 재미있었다. 시나리오 볼 때부터 매력 있게 잘 나왔다”고 칭찬했다.

또 이번 작품에서 대호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실버 심부름센터 대표로 등장하는 배우 박인환에 대해 “박인환 선생님이 갖고 계시는 아버지 같은 느낌이 그대로 캐릭터로 잘 표현됐다”며 “제가 알기로는 감독님과 단편영화에서 작업을 하셨는데 이번 장편이 나올 때 다시 출연해 주신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고수는 “그래도 선생님이시잖아요. 액션도 잘하시고 많이 힘들지 않으실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면서도 “정말 날렵하셨다”고 극찬했다.

또 함께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해서도 “저는 선배님 예전 영화부터 재미있게 봤다. ‘오아시스’, ‘박하사탕’에서 보여주신 모습들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에 감히 호흡을 맞추게 돼서 좋았다. 선배님이 생각하는 ‘방섭(설경구 분)’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반전 있게 표현하실까 궁금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연기를 통해 다양한 변신을 도모하는 가운데 고수는 지금까지 연기자로서 끈을 이어온 자신의 삶에도 감사했다.

그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연기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그 나이 환경에 따라서 정말 모든 사람, 모든 위치, 모든 나이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기회가 있는 사람”이라며 “예전에 했을 때 캐릭터들은 당시 할 수 있었던 캐릭터고 지금 와서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맞는 캐릭터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고수는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고 싶지는 않다. 현재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을 가장 성실하게 느끼고 경험하고 그때에 맞는 표현을 성실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일상에서도 성실하게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감사함은 과거의 고민과 방황에서 시작된다. 그는 “20대 때는 왜 그렇게 힘이 들었는지, ‘피아노’라는 드라마를 하면서 힘든 캐릭터로 시작을 해서 연기라는 것을 처음 접할 때 너무 힘들었고 남들 앞에서 보여주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며 “그냥 신인 연기 생활하는 것이 힘겨웠다. 갑자기 관심도 많이 받고 많이 알아봐주시는 상황이 되면서 가치관이라든지 머릿속으로 고민을 하며 방황도 많이 했었다”고 소회했다.

연기로서 함께 공유하는 삶에 감사

하지만 이제는 배우라는 직업을 받아들였다며 “제가 78년생이니깐 지금은 신인 때의 모습을 보고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이제는 직장 다니고 결혼한 사람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고 공감하며 같이 간다는 게 너무 좋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작품 활동에 대해 “작업 환경에서 차이가 있어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영화는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정말 너무 틀리다. 드라마는 빨리빨리 촬영을 한다. 하루에도 많게는 60~70신을 소화한다. 영화는 30~40컷을 찍는다. 앞으로 상황은 잘 모르겠다”며 “단지 개인적으로 SF라는 장치를 좋아한다. 물론 전체 다 SF말고 현실에 좀 닿아있는 SF를 좋아한다. SF는 희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장치가 된다. ‘루시드 드림’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직도 50부작 드라마를 하는 분들을 보면 어렵고 대단한 일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작품을 하면서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때부터 밖에서 연기를 하다가 데뷔한 게 아니고 데뷔하면서 연기를 하고 알게 됐다. 또 지금은 (연기가) 좋아졌다. 계속 이렇게 저렇게 조그마한 시도를 하고 있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앞으로 장르적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고수는 여전히 촬영 현장에서 연기하는 게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럼에도 이미 그는 데뷔 20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설렌다. 무언가 이렇게 능숙하게 익숙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나는 것, 작품을 하는 게 떨리고 인터뷰할 때도 떨린다.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고비들은 있었던 것 같다. 너무도 사적인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연기자임을 자처했다.

올 한해에 대해 고수는 “2017년 열심히 살아야죠. 올 초 나름대로의 계획은 세웠는데 이루려고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내세울 수는 없다. 입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면서 “올해 두 작품이 더 남아 있다. 그냥 스크린에서 작품을 통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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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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