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사전선거 결과 유출된 것” 文 "근거없는 지라시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전국 동시 현장투표를 실시한 22일 각 후보자들의 지역별 득표 결과로 추정되는 자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해당 자료는 출처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지역별 후보자들의 득표수가 소상하게 기록돼, 당 안팎에서는 현장 개표 참관자들을 중심으로 실제 득표 결과가 유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전국에서 동시에 대선후보 경선 현장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선거결과는 앞으로 권역별 순회경선 결과와 해당 권역 현장투표가 합산되는 방식으로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일부 선거구의 투표결과로 추정되는 자료들이 SNS 등을 통해 급격히 확산됐다.
 
이에 당 지도부는 "확인되지 않은 자료이며, 사실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 허위 사실일 경우 엄중 대처하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긴급 선관위 회의를 소집하는 등 수습에 온 힘을 쏟았다.
 
그럼에도 투표소마다 주자들의 득표율이 미확인 자료에 적나라하게 기록됐다는 점에서 캠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후 경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자들은 개표 결과가 유출된 것이라면 심각한 사태라고 반발하고 있고, 지도부의 공정한 경선관리 실패에 대한 질책도 나오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안희정 지사 캠프의 박영선 의원멘토단장은 "선관위에서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의결한 사안으로 비밀주의 원칙을 위배한 것이다"며 "사전선거 결과가 유출된 것과 동일하다"며 반발했다. 안 지사 캠프는 밤늦게 대책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와 선관위에 유출 경위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캠프 대변인인 강훈식 의원은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가 공명정대하게 선거 과정을 관리해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진위 여부, 유불리를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현 상황에 대한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의 책임 있는 입장을 내일 오전까지 명확히 밝혀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 캠프 측은 23일 당 지도부의 입장 표명을 본 뒤 추후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시장 캠프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라며 “공정한 선거관리를 맡고 있는 당에서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자칫 경선 불복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문 전 대표 캠프의 권혁기 부대변인은 “근거 없는 지라시일 뿐”이라며 “우리 당의 잔치를 훼손시키려는 외부 세력의 음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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