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단체가 2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주최측은 54만 명 가량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무효", "마녀사냥 중단" 등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 의원과 서석구 변호사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부인 원현숙씨와 함께 무대에 올라 "제가 이렇게 꿋꿋하게 살아남은 건 애국 국민 덕분이다. 여러분과 함께 한 지 벌써 넉달이 지났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집으로 돌아가셨지만 앞으로 남은 40여일 대통령 선거에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아야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조 의원의 손을 붙잡고 "의리의 사나이"라고 치켜세우며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치열한 내부 경선을 치르고 있는데 다음주에 다시 이 자리에 설 때 여러분께 위로의 말을 듣지 않도록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다면 전면 투쟁을 선포하겠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이 선동·음모로 탄핵됐다. 탄핵 자체도 억울한데 검찰에서 구속을 한다, 안한다 말이 나오는 게 말이 되나.만약 대통령을 구속하면 우리 우파들은 전면적인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며 "거짓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거짓은 절대로 진실을 이길 수가 없다. 대통령 마녀사냥은 그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 대변인과 손 대표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출석 요구를 받은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정 대변인과 손 대표가 폭력시위를 하라고 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냐"며 "오히려 촛불집단들은 모이기만 하면 각목·쇠파이프를 들고 경찰·전경들을 떄리지 않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나서 애국세력을 향한 탄압을 막아줘야 한다. 경찰청장은 정의와 진실을 오도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도 "저는 종북좌파들에게 갈기갈기 찢어진 민주주의를 찾기 위한 죄밖에 없다. 내가 죽어도 내 잘못이 뭔지를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 대변인 등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정 대변인과 일부 사회자, 발언자들은 대통령 파면 선고 당일인 10일 오전 11시 53분경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시위대를 선동해 폭력 사태를 유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천안함 용사 7주기 추모 행사도 진행했다. 이들은 전사자들에 대한 묵념과 추모글을 낭독하고, 추모영상도 상영했다.

이들은 1부 집회를 마친 후 대한문 앞을 출발해 을지로2가와 명동역, 남대문 등을 거쳐 대한문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

경찰은 촛불·태극기 집회의 충돌을 대비해 154개 중대 1만23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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