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체 당원 중 핵심 부분을 차지하는 호남 주민들의 여론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후보들은 어느 지역보다 사활을 걸고 호남 쟁투에 임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와 이 시장 보다 2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부산 대통령', '전두환 장군 표창' 등 잇따른 구설 이후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상황실장인 강기정 의원은 지난 24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캠프 본부장단과 호남지역 선대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적폐청산에 대한 강렬한 희망과 열망 때문에 (반문정서가) 거의 없어진 것 아닌가"라고 발언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경선 전날 열린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갤럽 여론조사에서 호남권 지지율이 급락한 것에 대해 "출렁출렁하긴 하다.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30% 이상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대연정'과 '선의 발언' 이후 호남 지역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안 지사의 수차례 해명을 통해 지지율이 점차 회복되고 있고, 문 전 대표의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 문 전 대표 측 인사의 '부산대통령' 발언 등으로 호남 민심 이반이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안 지사 측은 반문정서는 물론 문 전 대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본선 승리를 위해 호남이 안 지사에게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있다. 단 민주당이 '허위'라고 규정했지만 최근 유출된 '현장투표 결과 문건'에서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는 물론 이 시장에게도 뒤진 것으로 나타난 점은 불안요소다.
이 시장 측은 호남 경선 득표율 '35%'를 바라고 있다. 안 지사를 누르고 문 전 대표와 박빙 대결을 벌인다면 향후 역전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시장은 호남권에서 3주 만에 2배나 오른 13%의 지지율을 보여 11%를 확보한 안 지사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 시장 측 총괄선대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다른 후보들은 (지지율) 등락이 있었지만 이 시장은 10% 내외의 견고한 지지층을 형성하는 데다 이 지지층의 관심도와 열성도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대세론 굳히기'를 시도하는 문 전 대표,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이들의 운명은 호남 민심에 달려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홍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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