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모발은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없지만 외부의 충격으로 부터 두개골을 보호하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기능 이외에도 사회활동을 하는 데에 이미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평균 10만에서 12만개 정도로 하루에 50~100개까지 빠지는 것을 정상범위로 본다. 보통 모발이 빠지는 수는 계절, 나이,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현대사회의 급속도로 빠른 산업화에 다른 스트레스,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인해 탈모증을 고민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또한 남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잦은 퍼머, 염색, 지나친 다이어트 등으로 여성탈모환자도 증가추세에 있다.

최근 외모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과거에 원숙미로 대표 될 수 있었던 탈모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수가 20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350만 정도이며 국내 탈모시장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했을 정도다. 탈모에 관한 국내 탈모관리 제품중 식품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건수는 2010년 기준으로 약 116건이며 그중에 가장 판매가 많은 상위 3가지 제품이 모두 한의약관련 제품으로 탈모 치료가 한의약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탈모증은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서 모발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며 반흔성, 비반흔성 탈모증으로 구분한다. 반흔성 탈모증은 모낭이 파괴되고 섬유조직으로 회복되어 영구적인 탈모상태가 되는 것으로 외상, 홍반성 루프스, 경피증, 편평태선, 종양, 감염 등이 원인이 된다. 반면 비반흔성 탈모증은 조직이 섬유화되지 않고 모낭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휴지기 탈모증, 유전성 안드로겐 탈모증, 원형탈모증, 생장기 탈모증 등이 여기에 속한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고 있지 않으나 현재까지 모유두와 모낭을 둘러싸고 있는 혈관의 순환장애로 인한 영양공급 장애와 남성호르몬 등이 주요인으로 여긴다. 또는 국소감염, 내분비 장애, 유전인자, 자가면역 등과 더불어 정신적인 외상 또는 정서적 압박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의학적 치료로 약물제제와 모발이식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미녹시딜, 피나스테라이드 및 각종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제제의 장기간 복용은 피부위축, 혈관확장, 호르몬 불균형, 성장 저해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양방치료중의 하나인 모발이식수술로 인해 탈모치료가 정복될 것 같았지만 여전히 많은 부작용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인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한방치료에 환자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한의학은 서양의학의 질병관과는 달리 인체의 평형을 중시하는 총체주의적 관점에서 질병을 바라보기 때문에 최근 흥미롭게 관심을 두는 분야다.

특히 이 분야는 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기존 서양의학에서 치료해 온 탈모에 대한 분석적 접근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전체 탈모 환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는 현상과 여성 탈모환자의 증가는 탈모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필요성을 가속화시켰다. 또한 국민 경제의 향상과 함께 본인의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탈모는 하나의 독립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의학적 탈모치료는 기존 탈모 치료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보다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탈모는 발타(髮墮), 발거(髮去), 발락(髮落), 모발(毛拔), 유풍(油風)등으로 불리며, 그 원인은 내인(內因)과 외인(外因)으로 나눈다. 내인으로는 신허(腎虛), 폐기허(肺氣虛), 혈열(血熱), 기혈허(氣血虛), 혈허(血虛), 어혈(瘀血), 칠정(七情) 등을, 외인으로는 풍사(風邪), 풍열(風熱), 습열(濕熱)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침치료, 약물치료, 약침치료, 광학요법등으로 치료하고 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전체적인 몸 상태의 부조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또 원인과 발생기작을 호르몬 및 면역 계통의 이상을 초래한 몸의 부조화가 모발에 순환장애와 영양공급 장애를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병기를 바탕으로 한의학에서는 사물탕(四物湯), 양혈소풍산(凉血消風散), 통규활혈탕(通竅活血湯), 소요산(逍遙散), 거습건발탕(祛濕健髮湯), 비파청폐음(枇杷淸肺飮), 간신고(肝腎膏), 팔진탕(八珍湯),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등의 처방을 내과적으로 운용하고 탈모에 효과가 좋은 한약재를 이용해 외치제를 개발하고 있다.

탈모의 원인이 불분명이고 아직 획기적인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탈모환자들은 한의학 양의학에 따른 치료를 동원하기 위해 힘쓴다. 또 샴푸, 기타 외용제 등 온갖 방법을 이용해 탈모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탈모가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거나 다른 질환으로 진행되는 질병은 아니다.

그러나 탈모는 자신감 있는외모를 갖기 원하는 자기 만족이라는 심리적인 특성상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간단하면서 치료가 확실한 치료법이 하루 빨리 개발되어 탈모로부터 고생하는 삼들의 마음을 덜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보인 한의원 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