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의 김정은이 한국에 핵무기를 쏘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태 전 공사는 28일 오후 4시 30분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대북‧통일정책 수립을 위한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해 “설마 한국에 핵무기를 쏠까?”라는 질문을 받자 “자기 친척도 모욕해서 처형하는데 한국 국민들에게 쓰는 걸 망설이겠는가?”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은 태 전 공사가 북한의 남한 적화통일 전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적화통일을 위한 4대 군사전략을 선진기습, 속전속결, 정규전과 비정규전 배합, 미국 무력 차단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북한은 6‧25 전쟁을 끝내지 못한 이유를 ‘미군의 개입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향후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공포전략을 펼치고 있고 그 수단이 바로 탄도미사일, 핵무기 등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전통적인 남한 적화통일 전략이 김정은 체제에 와서 실현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태 전 공사는 그 이유에 대해 “김정은에 와서 이 4대 전략이 불가능하다. 방대한 무력을 유지해야하는데 돈이 엄청나게 든다. 더 이상 이 돈을 유지할 수가 없다”며 “그래서 북한은 돈이 없기 때문에 핵무기를 하는 것이다. 적을 초토화시키는 것은 핵무기 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살기 위해서는 핵무기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다 김정은은 지금까지 자신의 체제 안정을 위해 친척 등의 측근도 서슴없이 처형해 왔다. 태 전 공사는 그런 김정은이 과연 “한국 국민들에게 쓰는 걸 망설이겠는가?”라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