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30일 이른 오전부터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영장실질심사를 3시간가량 남긴 오전 6시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지지자 50여명은 두꺼운 외투와 우비를 입은 채 담요를 덮고 자택 진입로 앞에서 밤을 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6시가 넘자 지지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200명 이상이 자택 앞으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소처럼 자택 앞 담벼락에 늘어서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플래카드를 걸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한 남성은 자택 맞은편 도로에서 무릎을 꿇은 채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취재진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해가 뜨기 전부터 카메라와 촬영용 사다리 등 방송 장비를 가지고 나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경찰은 지지자들의 돌발 행동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삼성동 자택 인근에 1200명 정도의 병력을 배치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이 수월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자택 인근 도로에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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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강부영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과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법 청사 안쪽에도 취재진과 경찰, 법원 직원들로 혼란스런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른 새벽부터 취재 및 안내 준비 등에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6시부터 서울지법 청사 양 옆으로는 경찰버스가 대기 중이다. 1900명 정도의 경찰이 법원 인근을 돌아다니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31일 자정을 넘겨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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