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미국으로 강제 추방된 가운데 과거 BBK와 연관된 인물과 내용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인물로 정봉주 전 의원이 꼽힌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 서울 노원갑에서 당선돼 국회 배지를 달았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의 BBK진상조사단장을 맡아 ‘BBK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주가조작 사건, 횡령 의혹 사건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가 허위사실을 우포한 혐의로 1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서 “BBK의 실소유주, 최순실 씨처럼 뒤에 숨어 있는 손은 이명박 씨”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이어 “만약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고 야당이 당선됐다면 BBK사건은 이미 김경준 씨의 입이나 저를 통해 재조사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며 “그게 5년 늦춰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캠프’ 송영길 선거대책본부장도 김경준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달 28일 송영길 본부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BBK 김경준 변호인이었던 저는 천안교도소에서 김경준을 접견하고 미국 어머니와 통화했습니다. 오늘 만기 출소되는데 미국강제추방 반대 진실 규명의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가짜 편지로 기획입국설을 주장해서 고소되었던 홍준표 지사에 대한 진실도 밝혀야”라는 글을 게재했다.

모 일간지는 과거 방송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음모론을 언급한 장면도 재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과거 방송된 ‘썰전’서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서태지 이혼소송’을 다뤘다.
당시 방송에서 연예계와 정권의 음모론을 언급, 김구라는 “음모론이 과거에도 있었다”며 “이명박 대통령 관련 소식이 연예계 소식에 묻힌 적이 있다”라고 논란을 소개했다.

이 논란에 대해 강용석은 “지난 2011년 4월, BBK주가조작 사건에서 특별수사팀이 패소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철희는 “BBK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준거예요, MB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결이에요”라고 답했다.

이어 이철희는 “당시 이지아의 변호사와 BBK측 변호인이 같은 로펌 소속 이어서, 그때는 설득력이 있었다”며 “‘기사 내는 타이밍을 조절한 거 아닌가’하고 의문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강용석도 “검찰에서 비슷한 일들이 있다”며 “다른 사건 무혐의를 위해 더 큰 사건을 함께 해서 조정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경준 씨가 박범계 의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검찰이 부인과 누나도 죽는다고 협박했다”며 “수사에 협조하면 형 집행 순서도 변경해준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김경준은 진실을 밝히길 원하는데 법무부에서 강제 추방시켰다”며 “아무래도 증거인멸 같다”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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