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질환은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병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여겨 방치한다면 치매 및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칼럼에서는 풍치나 잇몸 질환 등과 같은 구강 질환이 인체 전반에 걸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치아 질환인 충치와 잇몸 질환인 풍치는 인체에서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구강 질환은 치아의 상실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도 있다.

구강질환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전신 질환에는 당뇨병, 뇌경색, 치매, 동맥경화증,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이 있다.

먼저 당뇨병 중 가장 흔한 성인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의 기전은 다음과 같다.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 농도가 인보다 높아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병이다. 이러한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발생 원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한다. 당뇨병은 40대 이후에 흔하게 나타나며, 비만인 경우에 더 쉽게 발병한다.

특히 당뇨병은 과도하게 섭취하는 칼로리에 있다. 체내에 흡수된 과잉탄수화물은 혈중 포도당의 농도를 증가시켜 혈관과 조직에 부착되는 비율을 높여 조직 손상을 일으킨다. 췌장(이자, pancreas)의 내분비부인 랑게르한스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혈액 내에 농도가 높아진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이전시켜 혈중 포도당 농도를 감소시킨다. 적당한 포도당 농도는 적절한 인슐린 분비를 돕지만, 지속적인 고농도의 포도당은 췌장 세포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 이러한 기전은 세포의 기능을 감소시키고 인슐린에 대한 신체 조직의 민감도를 떨어뜨린다.

음식물에 들어있는 당분의 흡수는 소장에서 이루어지는데, 섬유질은 당분의 흡수를 분산시켜 혈당을 안정화 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만약 치아와 잇몸질환 때문에 저작능력을 상실하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고 그로 인해 부드러운 음식만을 찾게 된다. 그러한 음식의 대부분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로 인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의 기능 저하로 이어져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치아와 잇몸 건강을 지키는 것이 당뇨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치아나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은 입 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혈액을 따라 신체 내부로 이동해 특정한 부위에 염증을 유발시킨다. 만약 혈관에 붙은 염증이라면 손상된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쉽게 달라붙게 해 동맥경화증을 가속시킨다.

관상동맥, 대동맥, 말초동맥에서 나타나는 동맥경화증은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여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이 질병은 혈관의 탄력을 저하시키고 혈관 내면의 공간을 좁힌다. 결국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증을 유발시킨다. 만약 뇌로 가는 혈관이라면 뇌경색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흔히 흡연 때문에 생긴다고 알고 있는 ‘폐쇄성 폐질환’은 폐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기도 폐색으로 이어져 폐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 역시 잇몸 질환과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또 흡연으로 인한 타액 감소와 치석 발생 등으로 생긴 잇몸 질환과 치아 질환의 원인균이 호흡기 질환과 조산(preterm birth)의 원인 중 하나임이 밝혀졌다.

특히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중장년층들은 자신의 치아가 저작기능을 상실했을때 임플란트와 인공보형치아로 대치하는 시기를 늦추면 안 된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건강한 치아로 저작활동을 꾸준히 한 결과 기억력이 상승됐다고 보도됐다. 정상적인 씹기 운동은 뇌 기능을 안정화 시키고 긴장 완화를 통해 스트레스도 감소시킨다. 정상적으로 씹는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치매(dementia)로 이어질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

결론적으로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의 필수적인 요소다. 따라서 구강에 관련된 질환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김재호 치과 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