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6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경남도정 공석 사태를 막기 위해 홍 후보는 하루빨리 도지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유 후보는 이날 홍 후보(경남도지사)의 '안방'인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4개월 간 도정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 역시 홍 후보의 경남지사직 늑장사퇴에 대해 “꼼수”라고 비판했다.이 후보는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당연히 치러야한다”며 “정치는 시대적 명분이 있어야한다. (홍 후보가) 그냥 사표를 내야한다”고 동참했다.

하지만 현직 경남지사인 홍 후보는 “4월9일 밤 12시에 사퇴하겠다“며 경남도지사 재보선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홍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대선후보 예비후보 등록을 못해 한국당 대선후보로 결정됐지만 9일자정까지 대국민 지지를 호소할 수 없는 처지다.

현행 규정상 대선 30일 전인 4월 9일까지 '보선 사유가 발생하면 대선일에 함께 선거가 치러진다. 그런데 홍 지사가 일요일인 4월 9일 자정에 사임서를 낼 경우 홍 지사 퇴임 사실을 선관위에 통보해야 할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이 그 일을 월요일인 다음 날 처리해야 해 도지사 보선이 없을 수 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달 5일 부산 삼광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지사직을) 사퇴하게되면 그 자리에 가기 위해 도의원들이 사퇴를 하고, 도의원의 자리에 가기 위해 공무원들이 사퇴를 한다. 그렇게 되면 줄 사퇴 파동이 일어난다"며 "보궐선거 비용도 도에서 낸다. 제가 고생고생해서 채무 제로를 만들고 재무건전화를 이뤘는데 1년 밖에 남지 않는 임기 때문에 또 보궐선거를 한다면 나중에 저에게 비난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17시도 단체장중 임기 3년6개월 동안 총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갚아 '제로'로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경남도 추산 경남도지사 재보궐 선거 비용이 최소 3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나타나 홍 지사는 경남도민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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