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기 안 한 방 오래 있으면 집중력 떨어지고 졸려

밀폐된 차 안에서 자다가 사망하는 것은 인체가 필요한 것 보다 산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2004년 국내 한 방송사가 밀폐된 차 안에 5명을 태우고 시동을 걸자 30분 뒤 대기 중 산소 농도가 20.4%에서 18.5%로 낮아졌다.

45분이 지나자 호흡이 곤란해져 실험을 중지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실험에 따르면 산소 농도가 18%일 때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밟는 속도가 빨라진다. 피로도가 50% 높아졌기 때문이다. 저농도 산소가 사고와 연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처럼 단열과 보온을 중시하는 건물은 실내 공기가 환기되지 않으면 산소 농도가 낮아진다. 아파트 방문을 닫고 3시간이 지나자 20.4%였던 산소 농도가 20.0%로 떨어졌고 7시간이 지난 후에는 19.6%로 낮아졌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반대로 늘어났다. 창문을 열자 산소농도는 20.4%로 회복됐다. 학자와 전문가들은 “환기가 안 되는 방에 오래 있으면 산소 부족으로 주의 집중을 못 하고 졸린다”고 설명했다.

대기 중 산소 농도가 19~20%로 떨어지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구토, 두통 증세가 나타난다.

2) 산모 배 속은 산소 적어…태아 위한 가벼운 운동은 필수

산모의 배 속은 고산지대보다 산소가 희박하다. 산모가 충분한 양의 산소를 태아에게 보내주지 못하면 저체중이나 정신지체아를 낳기 쉽다. 더 나아가 조산과 유산의 위험도 높아진다. 적당한 운동은 혈액을 활발하게 순환시켜 아기에게 신선한 영양과 산소를 전달한다. 또 숨을 깊숙이 들어 마시는 복식호흡은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어 좋다.

담배 속에 든 일산화탄소는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비슷한 농도다. 이런 자극성 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신체는 자기방어를 위해 반사적으로 기관지를 좁게 만들어 산소가 폐까지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도록 한다.

과음한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는 저산소 상태를 의미한다. 알코올의 분해에는 산소가 대량 필요하다. 마시는 술의 양에 정비례해 필요한 산소량도 늘어난다.

허파뿐 아니라 피부도 땀구멍을 통해 숨을 쉰다. 피부로 들어온 산소는 피부조직 내 당류를 연소시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시킨다. 피부호흡을 통해 수분이 증발되며 열이 발산된다. 또 독소 등 유독물질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피부호흡은 폐호흡의 1%에 불과하지만 피부 호흡을 차단하면 40분 내 사망한다. 신체의 절반 이상 화상을 입으면 중태에 빠지는 것은 호흡과 체온조절 작용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 생화학자 오토 바르부르크는 산소 부족이 암 등 심각한 병의 원인이라는 이론을 정립해 1931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의학저널 리스트 멕케비는 “자정능력이 제대로 발휘하려면 충분한 산소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질병에 걸리고 조기 노화를 겪는다”고 말했다.

3) 산소산업의 미래

각국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고 건축자재와 기술이 발달하면서 건물의 밀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염된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데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10년 내에 산소산업, 아로마산업, 위생살균산업 등 공기와 관련된 3가지 친환경 산업이 이 같은 환경변화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온갖 스트레스와 대기·수질오염 등 환경공해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저산소증의 우려는 계속 높아만 가고 있다. 활기찬 생활을 유지하며 몸의 평형을 유지시키는 산소의 중요성은 최근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산소산업은 향후 2~3년 내에 2조 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정용 산소산업을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고 세계 일류 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정부는 물론 산학연의 공동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먼저 산소의 효과에 대한 의학적 검증이 있어야 한다.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많은 연구 자료가 발표됐지만, 국내 의학계에선 아직까지 ‘심리적 효과’라는 조심스러운 반응만 있을 뿐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 또 치료목적의 의료용 기구가 아닌 일반 공산품으로서의 성능평가 및 표준화 규격을 하루빨리 마련해 소비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최근 일본에서 지구상의 산소가 매년 감소되고 있어 10만 년 후에는 제로가 될 것이라는 쇼킹한 연구 보고가 발표됐다. 일반인들에게도 대기오염과 산소감소의 사실을 알려 보다 폭넓은 환경문제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한 현재의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1차 과제이자 문제해결의 제1보라고 생각한다.

4) 외국의 산소시장

외국의 경우도 일본 도쿄, 미국 LA, 태국 방콕, 홍콩 등에 산소를 이용한 수면캡슐과 술집, 유료 휴게실 등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현재 공업용이 아닌 대형 산소발생기 업체는 미국의 경우 3곳, 일본은 1곳, 독일과 이탈리아가 각각 2곳으로 아직까지는 의료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정확한 시장 규모는 추정하기 힘들지만 의료용으로만 미국에서는 60만여 명, 일본은 10만여 명이 산소발생기를 구입 또는 대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산소카페가 1990년대 중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이 되고 있다. 특히 LA를 중심으로 성업 중이며 팝가수 마이클 잭슨도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캡슐에서 잠을 잤다는 얘기가 종종 토픽기사로 실리고 있다.

컨벤션이나 전시회장에서는 산소발생기가 고객유치용으로서 활용되고 있다. 전시장에 산소가 공급되는 바를 운용하면 고객을 더욱 오래 붙잡을 수 있고 매출도 따라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몇몇 IT업체들이 코엑스에서 개최될 컴덱스쇼에 산소발생기를 갖다 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본 등에서 산소발생기 임대업은 비단 산소카페나 산소바에 그치지 않고 호텔, 아파트. 개인가정, 헬스클럽, 사우나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태국 방콕에서는 산소바가 금년 초 처음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제법 사업이 잘되자 후발 산소바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산소바는 특히 방콕 시내의 악명 높은 매연에 시달리는 시민에게 숨통을 열어주는 피난처가 되고 있다.

이 밖에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기차역 주변에는 산소발생 수면캡슐이 여행객의 휴식 장소로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대학입시의 극성스러움이 한국 못지않은 중국에서는 통일 고시(대입 고시)를 앞두고 산소를 담은 자루가 불티나게 팔렸다. 학부모들은 자녀들 머리를 맑게 한다며 중국 돈으로 1원50전(한화 약2백40원)하는 산소를 광적으로 먹였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

5) 맺음말

인간의 생명력 유지의 요원인 산소는 지금까지 지구의 대기에서 자연적으로 공급되어 아무런 대가 없이 소중한 산소를 이용해 왔다. 그러나 현대공업 사회는 환경파괴 및 오염으로 인간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어 산업발전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문명 이기의 남용으로 기인한 독성쓰레기, 자동차 매연, 대기오염, 수자원오염 등과 자연정화 장치인 산림수목의 남획 등으로 대기 산소의 자연적 공급을 방해받고 있으며 인스턴트식품 섭취,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사, 운동 및 휴식 부족은 산소의 체내 요구량을 증대시킨다.

산소 요구량의 증가로 더 많은 산소를 자연으로부터 원활히 공급받아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나 오염으로 인해 자연 공급의 부족으로 현대인은 산소 공급을 산소발생기 등 인위적인 방법에 의존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 우리 몸은 평소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는 것만으로도 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져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고 맑은 산소를 마시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사람은 산소가 18%이하가 되면 질식사하게 된다. 그래서 산소 21%는 정말 최적의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산소이야기(저 이광목)>
<정리=김종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