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한민국 쓰레기 언론들이 일제히 안철수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가 확 바뀌었다. 도대체 뭐가? 연설하는 목소리가 우렁차고 불과 보름 전 안철수가 아니다, 라고 띄운다. 실제로 안철수의 연설하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얼마나 언론이 조작과 선동에 능한지 그대로 알 수 있다. 초등학생 학예회 때 소리 지르는 듯한 목소리였다가 중학생이 변성기 거치면서 제대로 목소리 나오지 않으니까 고함 지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정말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회장 선거에 나간 중학생 딱 그 모습인데도 언론은 호들갑을 떨고 있다.

언론이 그런 사소한 변화를 가지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 이유는? 문재인과 안철수의 양강 구도로 현재의 대선판을 조작하기 위해서. 그래서 보수우파 후보들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저의가 그대로 보인다.

이런 언론 보도에 휩쓸리고 있는 보수우파 중에서는 찍을 후보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안철수를 돌파구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경향이 급격히 나타나고 있고, 그것이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되고 있다. 문재인과 안희정이 맞붙을 때 보수우파가 안희정 쪽으로 쏠렸다가 정신 차리고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한때 문재인을 추적할 만큼 잘 나갔던 안희정은 이재명을 간신히 이기는 창피를 당했다.

좌파는 모조리 문재인을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지지를 계속하고 있는데 반해, 보수우파의 일부가 안희정에 갔다가 문재인에게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니 실망하고 다시 안철수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시 안철수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언론이 놓치지 않고 작금의 대선판을 문재인 대(對) 안철수로 고착화시키기 위해 안달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우파가 안철수를 찍는 것은 분명히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나는 단언한다. ‘좌익 문재인’이 대통령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재인 비토세력’이 안철수를 ‘보수’ 내지는 ‘중도’라고 보는 것은 어림없는 착각이고, 안철수에 대해 찬찬히 연구하지 않고 무턱대고 감정에 휩싸인 충동구매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마트에 나가 쇼핑할 때 충동구매하듯 선택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에 큰 해악을 끼치게 되는 것임을 김대중, 노무현 두 좌익정권 시절을 거치면서 뼛속 깊이 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다 잊어버리고 다시 충동구매를 반복하겠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다.

우선 안철수는 직접 자신의 입을 통해 자신이 “안보는 보수이고 경제는 진보”라고 말한 적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려 했던 윤여준이 만들어 낸 말일뿐인데, 이것이 안철수가 직접 자신의 이념을 고백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지금까지도 많은 보수우파가 그렇게 믿고 있다. 그래서 안철수를 돌파구로 생각하는 경향이 항상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첫째, 문재인의 좌익 성향을 싫어하는 보수우파에게 안철수는 결코 이념적으로 대안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안철수는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일관성을 강조하면서 “나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늘 그래 왔지만 초심이 바뀌는 사람은 아니다. 정치하기 전에 쓴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을 지금 봐도 생각이 똑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을 직접 쓴 것도 아니고 좌담집을 통해 ‘20대 좌파 운동권’의 사유(思惟)에 머물고 있음을 그대로 고백한 내용들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고, 그런 '좌파적 인식'들이 국가관, 안보관, 인생철학 등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적지 않게 놀라운 사실이다.

안철수 자신은 변한 것이 없다고 인터뷰에서 분명히 말하는데도 정작 언론은 목소리까지 100% 변해서 몰라볼 정도라고 과장하는 것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안철수는 그 책에서 지금 보수우파가 문재인의 대안으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좌파적 이념을 갖고 있음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남북관계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장밋빛 좌파 그대로다. “우리는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국방비 부담과 복지 압박, 남남의 이념 갈등 등 많은 비용을 치르고 있지 않습니까? 평화가 정착되면 이런 손해를 보지 않아도 되죠” 5년 전에도 이미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북한에 대해 ‘평화’ 운운하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하는 안철수에 대해 정말 순진한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그런 인물에게 대한민국 안보를 맡기겠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도박이다.

이런 소리도 했다. 이명박 정부가 김정일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묵사발이 된 상황에서 김정일의 무력도발의 책임을 이명박에게 돌리는 발언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채찍만 써서 남북갈등이 심화됐다. 이명박 정부가 채찍 위주의 강경책, 기계적 상호주의를 고수한 것은 북한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붕괴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북한의 붕괴를 전제로 한 봉쇄정책은 한반도의 긴장만 고조시키고 평화를 훼손한다고 생각해요”

‘안철수의 생각’ 그 책에서 질문자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금강산 관광 중단 등 일련의 경제제재 조치에 대해 이렇게 묻는다. “천안함 사건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모든 경제협력이 중단된 상태다. 남북경협 관련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큰 손해를 보고 있으며, 당장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호소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철수의 대답이 가관이다. “…앞으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재개해야 하고, 급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한 기업들의 손해 보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관계를 구조화, 제도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안철수가 여러 소리를 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권의 대북(對北) 채찍 정책 때문에 김정일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저질렀고, 거기에 따른 이명박 정권의 제재조치도 북한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만 손해 보게 하는 것이 되니 빨리 끝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런 논지를 펴는 안철수가 어떻게 보수나 중도가 될 수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북한의 핵개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안철수의 대답이다.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에게 양보할 수 없는 목표다. 이런 목표를 갖고 인내심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 핵은 지금까지처럼 6자회담을 통해 국제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되 남북 간의 경제협력을 통해 접촉 창구를 넓힐 수 있어야 한다. 국제적으로 합의된 로드맵을 존중하면서 차근차근 대화를 해나가야죠” 북한 핵을 대화로 풀자고 한다. 참으로 기가 찬다. 할 말이 없어진다.

그 다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예 억장이 무너진다. “대북경협 달러가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쓰였다, 쌀을 줬더니 군량미로 썼다는 지원 반대 논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북한은 남한이 돈을 주지 않아도 핵개발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더군요.…핵개발이 미국의 위협에 맞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기도 하고요” 노무현이 “북한의 핵개발은 일리가 있다”고 한 발언과 사실상 똑같다. 김대중 노무현의 햇볕정책을 합리화하기 위해 북한에 돈을 퍼주지 않았어도 핵개발을 했을 것이라는 좌파의 논리를 그대로 머릿속에 넣고 있다.

안철수는 앵무새처럼 좌파의 논리를 옮겨놓는다. “어쨌거나 북한은 정전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핵을 개발했고, 그것을 협상용 또는 대남 위협용으로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개발은 남한과의 경협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하는 것이고, 중국에 광물자원을 파는 등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자금을 조달했을 겁니다. 남북이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북한이 핵에 의존할 명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개발을 하는 것은 평화체제가 정착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는, 이 순진하고도 좌익에 편향된 대선 후보를 보수우파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질문자, “천안함 사건의 진상에 대해 북한의 도발이다, 조사 결과가 석연치 않다 등 논란이 아직까지 끝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안철수의 답변, “저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발표를 믿습니다. 다만, 국민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문제가 커졌다고 생각한다.…이견을 무시하는 태도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본다” 이런 기회주의적 태도야말로 전형적인 ‘안철수식(式)’이다.

그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재재협상 해야 한다”고 했고, 당시 좌파가 거세게 반대했던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가, 꼭 강정마을이어야 했으며 주민들에 대한 설득이 충분했는가 하는 관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사이비 좌파’가 아니라면 도대체 뭔가?

안철수가 좌파가 아니라면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실천으로 옮겨왔던 박지원이 국민의당에 참여한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 이상 무엇으로 안철수의 이념적 성향을 말해 줄 수 있는가! 안철수가 쓰고 있는 가면 뒤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박지원이다. 안철수의 이념적 정체를 더 이상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박지원의 계략은 간단히 읽힌다. 김대중이 부산 경남 출신의 노무현을 ‘호남의 양자’로 끌어들여 이회창을 꺾고 대통령으로 만들었듯이 지금 국민의당의 사실상 오너인 박지원 역시 부산 출신 안철수를 제2의 노무현으로 만들어 정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왜 안철수가 처음에는 사드 배치에 반대했다가 슬금슬금 자신은 “전 정권에서 합의한 것은 바꾸기 어렵다”며 찬성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고 박지원의 국민의당은 여전히 반대 당론을 유지하는지 설명이 된다.

안철수가 5·9 대선에서 이기게 된다면 ‘안철수 정권’의 사실상 주인은 바로 박지원이 되는 것이고, 그것은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다시 계승하는 ‘김대중 정권 제2기’가 되는 것이다. 김대중의 ‘유훈정치’를 계승할 인물이 ‘안철수’ 등장하는 것이고, 바로 그런 시나리오를 박지원이 지금 실행하고 있다.

윤창중 윤창중칼럼세상 대표  cjyoon214@naver.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