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하게~’ 늘어난 소매, 한쪽만 걸친 자켓…‘규칙 파괴’ 패션 인기

‘2017 FW서울패션위크, 서울모터쇼’로 본 패션 트렌드
‘누가 누가 잘 입었나’ 스타들,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콘으로 ‘눈도장’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지난 1일 동대문 DDP에서 폐막한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이하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셀러브리티들의 색다른 봄 패션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9일까지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 ‘2017 서울모터쇼’에선 계절을 잊은 듯한 레이싱걸들의 ‘패션’이 축제를 더욱 빛냈다.

보라

지난해 패션업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 중 하나인 ‘디스럽트(disrupt; 교란하다)’는 본래의 아우터 기능을 뒤바꾸고 엮어 입는 레이어링을 통해 기존의 패션 규칙을 파괴한 콘셉트로 2017 가장 핫한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 더 스튜디오 케이의 디자이너 홍혜진은 “‘fOreVER’무한대(∞)를 테마로 한다. 안팎의 구별이 없이 무한대(∞)로 연결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모던과 클래식, 그리고 여성복과 남성복의 경계에서 상반된 요소가 공존하는 양면성을 담았다”고 말했다.

클라라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스타들의 복장 역시 삐딱한 듯 한쪽 어깨에만 걸친 자켓과 상반된 소재를 엮어 만든 옷, 마치 잘못 빨고 해어져 늘어난 듯 긴 소매 등 기존의 정형화된 패션 규칙을 완전히 깨부순 옷들을 걸치고 포토라인에 섰다. 한발 빠른 트렌드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 스타들이 시선을 모았다.

효연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스타들도 이날은 무대가 아닌 서울패션위크에 모델로 참석해 봄 패션을 선보였다. 아이돌 스타인 전효성, 루나, 니콜 등에 이어 클라라, 김윤아 등 아름다운 외모는 물론 패션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우선 지난 1일 현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전효성은 스트라이프 오프숄더 셔츠와 스키니 청바지를 입어 각선미를 드러내며 시원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또 붉게 염색한 머리색과 쨍한 분홍색 스틸레토힐로 포인트를 줘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효성

또 뮤지컬과 솔로 활동으로 바쁜 봄을 보내고 있는 걸그룹 에프엑스의 루나는 소매가 긴 오버핏 스트라이프 셔츠 위에 비비드한 다홍빛의 숏팬츠를 매칭한 비대칭 패션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루나는 “상큼 발랄한 것이 오늘의 콘셉트”라며 “여기에 여성미를 더해봤다”고 레이어링한 스타일링을 설명했다.

루나

런웨이에서는 시크한 블랙 스타일에 굵직한 망사 스타킹을 입어 반항적이며 도발적인 스타일이 눈에 띄었다.

강승현

평소 독특한 패션으로 이목을 끌었던 배우 클라라는 지난달 30일 열렸던 메트로시티 패션쇼장에 망사스타킹을 활용한 화려한 복장으로 등장했다. 디테일한 장식의 니트와 핫팬츠로 각선미를 드러낸 뒤 망사 소재의 아이템으로 섹시미를 배가시킨 것. 다소 부담스러운 연출이었지만 패션위크인 만큼 탁월한 개성으로 빛을 발했다.

효연


그런가 하면 남자 스타들은 재킷 위로 드러나는 오버 핏 소매 셔츠로 포인트를 줘 모던하면서도 시크한 봄 패션을 선보였다. 또 재킷 아래 트레이닝 바지를 매칭하는 등 다른 소재를 활용해 스타일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샤이니 키는 블랙 가죽재킷으로 모던 락시크 패션을 선보였으며 블랙 앵클부츠로 룩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진구 닮은꼴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김민재는 동그란 안경과 흰색 오버 핏 후드 속에 스트라이프 소매를 드러내 시크한 매력을 과시했다.

김민재
샤이니 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에서 미리 엿본 2017 F/W 트렌드를 “복고, 오버사이즈, 스포티 캐주얼” 3가지로 추려냈다. 어깨를 부각시킨 재킷 등 다양한 복고 디자인과 긴 소매, 큼지막한 오버사이즈 디자인을 주된 포인트로 짚었다. 또 젠더리스(genderless)룩으로 남녀의 경계를 허물고, 편안한 트레이닝복과 정장재킷을 믹스매치한 스포티한 캐주얼 디자인들이 런웨이를 수놓았다고 평했다.

구구단
유리안
소이


한편 ‘2017 서울모터쇼’를 빛낸 레이싱걸들도 트렌드를 읽은 듯 한쪽 어깨를 드러낸 오프숄더 네크라인에 길이감에 차이를 준 원피스로 각선미를 뽐내며 국내 최대 모터쇼를 빛냈다.

서진아
강유이

특히 이날 대한민국 1회 레이싱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 받았던 서진아는 원피스가 아닌 블랙 민소매 블라우스와 붉은 플라워 패턴의 플레어 스커트를 매칭해 르노삼성 부스의 열기를 높였다. 또 그렌저 하이브리드카를 공개한 현대 부스에서 모델 강유이는 단아한 회색 블라우스에 남색 플레어 스커트로 단아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송승진 기자/2017 F/W헤라서울패션위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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