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하늘은 자욱한 스모그로 뒤덮였다. 초미세 먼지의 시간당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넘나든 것이다.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도 독성 공기가 하늘을 뒤덮기도 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미세 먼지와 일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해 비교하는 다국적 커뮤니티 ‘에어비주얼’의 오염지수에서 한때 서울이 인도 뉴델리에 이서 둘째로 ‘나쁨’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농도 미세 먼지 현상이 올 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초미세먼지 특보는 공기 1㎡ 당 초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90㎍보다 높을 때 발령되는데, 올 들어 전국 각지에 발령된 초미세 먼지 특보(경보, 주의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흔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한데 묶어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가지는 서로 다른 물질이다. 황사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모래먼지가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흙먼지바람이며, 3~5월에 주로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반면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공업밀집지역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위적인 오염물질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잦은 이유는 현재 의존율 70%를 넘어선 중국의 석탄사용량 급증과 관련 있다. 석탄사용과정에서 만들어진 미세먼지가 서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오염물질과 합쳐지고 축적되면서 뿌연 하늘을 만들어 낸다.

봄철 꽃가루 유의해야

봄철에 안과를 찾는 환자들로부터 흔히 눈이 따가워 미치겠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하는데 이는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가 주 원인으로 특히 몽골 고비 사막을 거쳐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는 각종 중금속 성분과 먼지가 섞여 있어 눈 건강을 위협한다. 4~5월에 절정을 이루는 꽃가루는 널리 알려진 대로 각종 알레르기성 눈병을 일으킨다. 또 봄 가뭄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때는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황사는 중국 북부의 타클라마칸, 고비사막과 황하 유역등지에서 발생한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온 것인데 황사 자체는 황토 성분이므로 인체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는 않으나 워낙 미세한 입자이기 때문에 호흡기 알러지, 목감기 증상을 나타나게 할 수 있고 눈에는 결막염이나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는 자극성 결막염과 각막염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황사에 섞인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눈 속에 들어가면 따갑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세가 나타난다. 손으로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결국에는 세균이 감염되어 각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이 되고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줄이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 외출을 할 경우는 안경을 착용하거나 귀가 후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봄철에 흩날리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의 꽃가루 등은 알레르기성 눈병을 유발한다. 가려운 증상 외에 재채기를 하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이 붓는 것이 특징이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외출이 잦아지면서 화장품 사용으로 인한 화학성 결막염 환자가 증가하기도 한다. 이것은 화장품 성분이 눈 속에 들어가 각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황사를 피하는 방법

눈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눈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고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가볍거나 따갑다는 이유로 눈을 비비는 것을 절대 피해야 한다.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경우, 황사에 함유된 중금속과 먼지가 콘택트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의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 또 황사바람은 렌즈의 건조한 느낌과 이물감을 악화시키며 눈을 뻑뻑하게 만들어 콘택트렌즈 착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평소에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황사와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만큼은 안경을 쓰도록 한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눈을 자주 깜박여서 눈물이 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하고 인공눈물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눈물은 눈 안에 기생하는 세균을 죽이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는데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이와 같은 기능이 약화되어 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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