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공보단장은 10일 오후 4시경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갖고 문 후보의 성명을 대독했다.
성명에서 문 후보는 “북한의 도발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며 “주변국들은 한국의 대통령 궐위 상황을 이용해 정작 한국을 배제하고 자기들 이해대로 한반도 문제를 처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가 빠진 채 진행된 중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비판한 것이다.
이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행위는 결단코 한국 동의 없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 집권하게 되면 빠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서 안보위기를 돌파하고 북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어떤 경우든 한반도 운명이 다른 나라 손에 결정되는 일은 용인할 수 없다”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은 우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북한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도발하는 즉시 북한은 국가적 존립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비핵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 그 길에 미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사드배치 여부는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며 “사드를 이유로 취해지는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해야 할 것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이 아니라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미국에게는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안보의 근간”이라며 “한국의 안전도 미국의 안전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한국의 동의 없는 어떠한 선제타격도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경명령을 의식한 듯 “군 통수권자 부재 상황에서 그 어떠한 독자적 행동도 있어선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문재인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문재인은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문재인은 중국이 가장 믿을만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집권하면 한반도 안보 위기를 풀기 위해 관련국을 직접 방문해 긴밀하고 강도 높은 외교노력을 펼치겠다”며 “저와 우리 당은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단호하고 확실하게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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