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문-박, 이날 만나 “광화문 시대” 포문 ‘공조 의지’ 다져
박 불출마 선언 이후 첫 만남···“37년간 동지, 앞으로도 동지”
문 ‘청와대 광화문 이전’···박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 서로 협력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국민과 함께하는 광화문 시대’를 위한 협력의 뜻을 모았다. 두 사람 간의 회동은 박 시장이 지난 1월 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2개월여 만이다.
 
문 후보는 이날 야권의 핵심 인사인 박 시장과의 만남을 통해 민주당 경선 이후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과 통합’의 행보를 이어갔다.
 
아울러 ‘청와대 광화문 이전 공약‘을 밝힌 문 후보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박 시장이 이날 만나 광화문광장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서로 확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박 시장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은 왕복 10차로인 광화문 도로를 대폭 축소해 ‘보행 광장’으로 만들고, 광장의 역사성과 시민성을 복원해 국가권력 상징공간에서 시민 중심 광장 민주주의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사업이다.
 
문 후보는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은)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함께 협력해야 될 사업인데 사업의 주도, 계획 이런 부분들을 서울시가 주도해나가고, 중앙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하는 형태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또 광화문 광장을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하고, 광장 민주주의 상징의 의미를 살려 나가는 방향으로 조화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청와대 광화문 이전 공약과 관련해 “과거 권위주의적 통치에서 벗어나 대통령 집무실을 광장과 연결된 공간으로 배치함으로써 ‘민주적 리더십’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근접 경호를 최소화해 국민들과 편안하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대웅 기자>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박 시장과 광화문 광장을 방문하기 앞서 미리 서울시청을 찾았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 시장님의 아름다운 양보 덕분에 우리당 경선 잘 끝냈고, 또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 간에도 다시 또 하나가 됐다. 다음 정부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서울시에 검증된 정책들과 인재들을 제가 활용하고 싶다”고 덕담이 포함된 제안을 했고,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가 성취하고 실험했던 좋은 정책들을 다 가져가도 좋다. 로열티 안 받겠다”고 웃으면서 “문 후보님과 저는 과거 37년 넘는 기간 동지였고, 현재도 동지, 앞으로도 동지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함께 걷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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